▲ 원성진 9단(왼쪽)이 3일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제3국에서 천야오예 9단과의 최종국을 두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11월 3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제3국에서 원성진 9단이 천야오예 9단을 상대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1국을 완승으로 이끌며 천야오예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원성진은 2국에서 좋은 흐름의 바둑을 놓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3국에서 특유의 강한 뚝심을 발휘해 349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7집반승을 거두며 결승무대에 첫발을 디디게 되었다.

원성진 9단의 결승 상대는 전날 나현 초단을 2:0으로 제압하고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구리 9단. 원성진 9단은 “세계대회에서 7번 우승한 구리 9단이 조금이라도 우세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첫 결승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리 9단과 원성진 9단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구리 9단이 조금의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가장 최근 대국인 제12기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에서 원성진 9단에게 2연패를 당하며 통합천원의 자리를 내준 바 있어, 구리 9단은 전날 인터뷰에서 원성진 9단을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평가하며 5:5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한편 85년생 소띠인 원성진 9단이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리며 각종 국내기전에서 활약했으나 세계대회에선 번번이 4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원성진 9단이 구리 9단을 넘고 세계 정상에 첫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어질 결승전은 12월 5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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