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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후 실종됐다.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천지일보 2022.09.30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최근 인천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이 서울 가양역에서 실종된 20대 남성인 A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밝혔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범죄가 분명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일단 단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추측성 발언으로 공포심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일 강화군 불은면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를 분석한 결과 A씨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앞서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10일 한 낚시객이 인천 강화군 불은면의 광성보 인근 갯벌에서 부패가 진행된 하반신만 남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 부분 부패한 상태였으며, 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A씨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지인들과 헤어진 후 오전 2시 15분쯤 가양역 4번 출구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남겨졌다. 이를 마지막으로 A씨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까지 뚜렷한 범죄 혐의점을 찾진 못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신·금융 등의 단서를 활용해 관련 행적을 수사했으나 아직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 6월 27일에도 가양역에서 20대 여성이 실종된 바 있다. 연이어 의문의 실종 사건이 발생하자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에 범죄가 분명하다는 추측성 주장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r***는 “한강에 상어가 살지 않는 이상 하반신만 남지 않는다. (다른 원인으로는) 말도 안 되고 범죄일 가능성이 100%다. 앞서 실종된 여성 또한 납치범이 보고 있는 상태에서 119로 신고한 것인데… 추리수사력이 한국이 최하급”이라고 했다.

아이디 s***는 “정황상 장기적출 당한 게 분명하다. 다른 토막난 사건처럼 시신 유기에 용이하게끔 처리할 거면 사지를 절단하지. 상반·하반으로 반절씩 절단하는 경우는 없다”며 “거기다 강화도면 중국 항이랑 제일 가까운 곳인데 차로 납치해 배타고 가면서 바로 반신 절단해서 바다에 버리고 중국으로 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도저히 단순 살인이라고는 너무 이해가 안 된다. 가양대교 CCTV가 마지막이면 대체 CCTV 사각지대가 얼마나 크다는 건지”라며 “여성이 실종되고도 사각지대 보완할 생각을 안 하나. 유가족들 속 터질듯”이라고 적었다.

전문가는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성 발언으로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건 발생이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범죄라 보고) 지금 수사에 들어가는 것이나 몇 주 안에 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나올 때 하는 것이나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 같다”면서 “결과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발언으로 인한 공포를 유발하는 게 사회적인 지출이 많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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