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총사업비 620억원 투입 예정
가동률 60%, 수소생산 1176t
수소 청소차·버스 500대 공급
넥쏘 등 수소 승용차, 12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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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생산 실증단지 조감도.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정부가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 10메가와트(㎿)급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29일 제주 카본프리아일랜드(CFI)에서 열린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 발표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12.5㎿급 실증사업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을 모두 활용해 수소생산 실증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수전해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전기분해를 통해 얻은 수소를 그린수소(청정수소)라고 한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로 불린다.

수전해 시스템 4종은 알칼라인(AEC), 고분자전해질(PEM), 고체산화물(SOEC), 음이온교환막(AEM) 등이다.

12.5㎿급 실증사업을 통해 가동률 60% 기준으로 1176톤(t)의 수소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온사이트(On-Site) 충전소를 통해 수소기반으로 전환 예정인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될 계획이다. 온사이트 충전소는 수요처 인근 공급망을 활용해 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시설을 말한다.

사업기간은 올해 4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까지이며 총사업비는 620억원(국비 296억원, 민간 324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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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고양=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에 참석했다. 사진은 전시된 수소전기트럭 살수청소차. ©천지일보 2022.08.31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수소 청소차와 수소 버스, 수소 승용차 등 1700여대를 공급한다. 향후 제주도 내에는 2025년까지 ▲수소 청소차 50대 ▲수소 버스 100대 ▲수소 승용차 200대가 보급되고, 이후 2030년까지 ▲수소 청소차 150대(누적 200대) ▲수소 버스 200대(누적 300대) ▲수소 승용차 1000대(누적 1200대)가 추가 보급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이동형 수소충전소(승용차량 충전 전용)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정부의 수소경제 이행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제주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이날 “금번 착수된 국내 최초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수전해 관련 산업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중앙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면서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린수소 생산 및 공급, 수요 등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을 넘어 제주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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