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의 삶과 음악… 따뜻한 위로를 전하다
초연에 걸맞은 완벽한 캐스팅과 크리에이티브팀
대학로 최초 9인조 오케스트라, 차이코프스키 대표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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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차이코프스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시연 모습. (제공: 쇼온컴퍼니) ⓒ천지일보 2022.09.29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지난 2021년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후보’로 세상에 공개된 ‘안나, 차이코프스키’가 2022년 9월 3일 역사적인 초연을 알렸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이념과 사상의 갈등이 음악가 차이코프스키와 시인 안나를 위협하지만 서로의 작품을 응원하고 의지하며 차가운 현실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와 안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동료이자 비서인 알료샤가 전하는 서로를 향한 연대와 사랑은 차가운 현실 앞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슬픔과 전하지 못하는 감정을 세련된 무대와 이야기로 탄생시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인 발레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오페라 ‘오네긴’의 서사와 멜로디를 차용해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이 순간 앙상블 배우들은 각 작품의 등장인물로 활약하며 작품 속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해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차이코프스키의 불후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 ‘오네긴’의 서사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실과 맞물리며 차이코프스키가 느끼는 절망과 극복의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폭발적이고 절절한 감정으로 진한 감동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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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안나,차이코프스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시연 모습. (제공: 쇼온컴퍼니) ⓒ천지일보 2022.09.29

고풍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2층 무대는 19세기 러시아의 도심과 안나와 차이코프스키가 현실로부터 도피를 위해 찾은 수도원을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19세기 러시아를 연상케 하는 건축양식을 베이스로 깨진 창문 틈으로 우거진 나무는 전쟁 중인 러시아의 상황을 묘사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와 안나만의 안식처인 수도원의 신비로운 정원을 표현한다. 

두 공간의 특성을 동시에 갖춘 무대에 전쟁 중인 러시아를 표현하는 차가운 조명을, 오후의 숲속에 비치는 햇살을 묘사하는 조명을 통해 두 공간의 대비를 극명하게 나눈다. 여기에 무대 중앙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는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우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씬을 선보이며 작품의 감동을 더한다. 또한 작품의 시대를 짐작할 수 있는 세련된 의상은 작품에 몰입도를 높여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담은 팩션 뮤지컬로 찬사를 받았던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제작사 과수원뮤지컬컴퍼니의 작곡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허구와 실제를 적절하게 배치해 서사적인 흥미와 베토벤의 음악을 뮤지컬 넘버로 완벽하게 재탄생시켰던 작품이었던 만큼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가 선사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세계와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9월 3일 역사적인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관객들에게 큰 여운과 감동을 전한 뮤지컬 ‘안나, 차이코프스키’는 10월 30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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