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거래량·손실 규모 월등
30대 1169조 투자해 1259억 손해
20세 이하 해외파생 투자도 급증
작년 4.7조→올해 상반기 6.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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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개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안전장치 미비로 투자 손실이 눈덩이같이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해외 파생상품에 4677조원을 거래해 518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총 4677조 4992억원으로 지난해 거래 금액(7387조 4678억원)의 63.31%에 달했다. 이들의 해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지난 2017년 2169조원에서 2018년 3625억원, 2019년 4160조원, 2020년 6580조원, 2021년 7387조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손실규모도 2019년 4159억원에서 2020년 1조 2203억원으로 급증했고, 2021년 1조 1091억원을 기록하며 1조 이상의 손실 규모를 유지했다.

연령대별로 30~50대의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손실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30대는 1169조 3547억원을, 40대는 1695조 7999억원을, 50대는 1131조 9288억원을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30대는 1259억원, 50대는 2813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40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인 5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파생상품에 20세 이하 개인 투자자들도 급증하면서 사전 교육 의무 이수 등 안전장치 마련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동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20세 이하 개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는 6조 5522억원으로 지난해 거래 규모(4조 7585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같이 초고위험 해외파생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사전 교육 의무 이수 등 안전장치는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개인이 코스피200 선물·옵션 같은 국내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 교육 1시간, 모의 거래 3시간을 의무적으로 거치고 1천만원 이상을 예탁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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