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기준 (제공: 기상청)

 

‘물난리’ 태국서 12개국 기후변화 정책담당자 모여 이틀간 교육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두 달 넘게 이어진 홍수로 태국은 지난달 26일 기준 366명 이상이 사망 하고 6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액 이 발생했다. 50여 년 만에 대규모 수 해 피해를 본 태국을 비롯해 아세안 (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들은 기후변화에 극도로 취약하나, 적 응 인식 및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한-ASEAN 기후 변화 적응 파트너쉽 구축’ 사업을 해오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및 유엔환경계획(UNEP)과 기후변화에 취약한 아․태 지역 12개국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적응 역량 강화’ 지원에 나 섰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이 ‘기후변화 에 민감한 산업’
동남아시아는 국가 경제의 대부분이 기후변화에 민감한 산업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환경부 연구 결과 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발표한 ‘ASEAN 지역 기후변화 적응기술 지원 활성화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 대부분이 농업 등 기후변화 취약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제와 제도, 정책, 기술 분야에 대한 적응 역량이 부족 해 기후변화의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 한혜진 부연구위원은 “이들 국가 대부분이 농업이나 수산업 관광업에 집중돼 있어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태 지역 주요 국가의 기후변화 영향을 살펴보면 캄보디아는 현재 쌀 생산 손실의 90% 이상이 홍수와 가뭄과 같은 기후관련 재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100년까지 강수량 이 지금보다 3~35% 증가하고 기온 은 1.6~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홍수, 가뭄의 빈도 및 강도 증가에 대한 적응대책이 시급하다.

라오스도 총인구의 80%가 생계를 위한 자급자족 형태의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식량안보가 매우 취약한 나라다. 이 나라는 가뭄의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빗물 및 관계농업 위주의 농업 생산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1년간을 살펴보면 매년 대홍수로 4천~6천ha 벼농사 피해가 발생했다.

베트남은 과거 30년 동안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수면이 5cm 상승했으며 커피와 고무, 후추 등 중앙지역 상용작물 생산량이 감소했다. 베트남은 2070년까지 2.5℃ 상승하고 중앙 지역의 강수량은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2100년까지 해수면이 1m 상승할 것으로 예측돼 전체 인구 의 약 10%가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 됐다.

◆우리나라 적응 기술 전파
ASEAN 국가의 수요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적응 기술로 농업부문에서는 내재해성․병해충 저항성 품종 개 발 등과 같이 기후변화 적응 품종 및 신작물의 개발 기술이, 수자원 부문 에서는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대 체 수자원 개발 등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기술이 각각 도출됐다.

특히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라오스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에 취약하지 않은 쌀, 옥수수 종자 종류 개선에 관한 기술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전파해줄 수 있는 기술로는 기후변화 적응 품종과 신작 물 개발 등이 있다.

지난달 25~26일에는 대홍수가 일어난 태국 방콕에서 아․태 지역 국가 기후변화 담당 공무원과 관련 전문가 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 적응 역량강화 교육’이 시행됐다. 강의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와 유엔환경계획 소속 전문가들이 진행했다. 환경부는 “이 기간 이들이 직접 적응계획을 수립해 보는 모의실습 활 동 프로그램을 하는 등 교육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했다”면서 “교육 참가 기관과 교육 대상 국가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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