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지난달 18일 실종된 고(故)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합동영결식이 열렸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이 헌화를 마친 뒤 오열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위대한 도전과 탐험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48)과 신동민(37), 강기석(33) 대원의 영결식이 열렸다.

3일 오전 서울대학병원 지하 장례식장에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대한산악연맹·한국산악회·한국대학산악연맹 등 회원들과 실종자들의 가족·지인 등 수백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조문객들은 밖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원정대를 애도했다.

영결식은 진혼곡을 시작으로 추모영상이 상영되고 조사와 애도사, 추도사에 이어 가족대표 인사, 헌화와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영결식에서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박 대장이 베이스캠프에서 남긴 마지막 동영상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자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조사에서 “산을 목숨보다 더 사랑한 그들을 이제는 볼 수 없다”며 “하지만 그들이 추구한 가치, 도전과 개척정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전병구 한국산악회 회장은 “산악인은 산에서 잠들지만 그들의 도전과 열정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며 “우리도 그 뜻을 이어 받겠다”고 전했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은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의지를 잊을 수 없다”며 “그들의 한걸음 한걸음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영석 대장의 매형 이계천 씨와 신동민 대원의 형 신동조 씨, 강기석 대원의 동생 강민석 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조문객들에게 인사했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친지, 안나푸르나 남벽 원정대원, 장례위원회 참여 단체 등의 헌화 및 분향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한편 원정대는 지난달 18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를 남벽으로 등반하다가 연락이 끊겼다. 열흘가량 집중 수색했지만 이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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