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수요부진 등 부진
3개월 전보다 전망치 하향
삼성전자, 영업익 18.5%↓
하이닉스, 3분의1가량 감소
LG전자, 홀로 호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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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전자업계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침체와 수요 부진 등으로 힘겨운 3분기를 보내고 있다. 반도체 혹한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LG전자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3분기 호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79조 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8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5% 감소했으며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8.6%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역성장’하게 된다. 

또한 경제침체로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앞서 3개월 전 16조 2770억원이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만에 20.8%나 쪼그라든 것이다.

증권사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여파로 TV와 컴퓨터 등 세트(완성품)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메모리 수요 역시 급감하고 있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79.3조원, 11.7조원으로 각각 1%, 17% 하향 수정했다”며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6.5조원(직전 분기 대비, -35%)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최종 소비 경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재고 조정은 더딜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재고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최근 1개월간 발표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 2990억원, 2조 5951억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분의 1 수준인 37.7%가 급감한 것이다.

KB증권은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은 매출액 10.7조원, 영업이익 1.8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1%, 56.0% 하락할 것으로 추정돼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메모리 가격 약세는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가격 탄력성이 높은 낸드 부문은 업체 간 점유율 확대 경쟁 영향으로 D램 대비 가격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추정돼 향후 SK하이닉스 낸드 실적의 불확실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TV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장 사업이 선방으로 호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LG전자 실적 전망치는 매출 20조 1159억원, 영업이익 884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64.4% 각각 늘어난 수치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 호실적을 올린 데에는 지난해 3분기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TV(HE) 부문 출하 감소와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에도 생활가전(H&A) 부문의 프리미엄 판매 비중 확대와 전장(VS)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 H&A 부문은 프리미엄 판매 비중 확대하고, 전장제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 이어 500억원 규모의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VS 수주잔고 67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VS 사업은 2분기부터 구조적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흑자 기조 지속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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