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대부분 항체 보유
식당 외 점포 형평성 논란
실내서 의무 착용 찬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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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목에 걸고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내주부터 현재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와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 적용되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천지일보 2022.09.2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항체 형성률도 상당히 높은데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데 우리도 자유에 맡기면 안 됩니까?!”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될 예정인 가운데 실내까지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약 97%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한 국가들이 늘고 있는 상황인데다, 식당·카페 등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얘기하는 등 이외의 실내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에서 “다음주 월요일(26일)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실외 50인 이상이 모이는 행사·집회’에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야구장·축구장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응원해도 된다.

한 총리는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한다”며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조치가 예고되자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 대다수가 식당·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먹고 마시고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해야 하는 당위성에 납득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네이버 아이디 li****는 “고깃집 회식할 때 거의 두 시간을 노마스크로 술, 고기 먹으면서 얘기하고 난 후 계산하러 갈 때 마스크를 쓴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결제 후 가게 문을 나서면 마스크를 벗는다”고 적었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더라도 식당·카페 등 자리에서 먹고 마실 때 마스크를 벗는다. 이때 대화를 나누면서 감염 전파 우려가 나오지만, 필수적 요소이기에 허용되고 있다. 이외에 장소보다 대화가 많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실내 마스크 착용 유지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jk***는 “술집·식당·카페에서 손님은 마스크 벗고 얘기하는데 미용실·옷 가게·편의점 등에서 마스크 못 벗게 하는 건 불공평하고 매우 편파적”이라며 “감염 우려가 있다면 주인은 마스크 쓰고 손님은 마스크 벗도록 하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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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내주부터 현재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와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 적용되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천지일보 2022.09.23

아울러 대부분의 나라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이탈리아, 호주,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그리스, 뉴질랜드, 독일, 이스라엘 등도 의료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일부 시설 내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있을 뿐 종교시설, 공항, 민간사업장, 공공기관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아이디 ji****는 “선진국들은 다들 바보라서 노마스크로 바꾼 줄 아냐”면서 “미국·유럽 가보시라. 마스크 쓰면 아주 불쾌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벗으라고 하기도 한다. 이젠 집단 면역으로 가는 수밖에 없고 실내도 마스크를 쓸 사람만 쓰고 자율에 맡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외국처럼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크게 위험할 것은 없을 것이며, 조심할 사람들은 알아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될 부분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체형성율이 높다는 점도 이유로 꼽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난 8~9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표본 추출한 5세 이상 1만명에 대해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한 결과 전 국민의 97% 이상이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디 he**는 “전 국민 97%가 항체 있는 병이 병이냐. 그냥 독감처럼 여기고 살자”, sk***는 “97%가 항체 있는데 실내는 왜 마스크를 쓰냐”는 등에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실내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한다는 데에 찬성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이디 m***는 “마스크의 효과가 얼마나 뛰어난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증명됐다”며 “소아과·이비인후과 내과에 붐비던 환절기 감기 환자도 없고 봄철 꽃가루에 알레르기 환자도 거의 없었다. 지하철·극장같이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은 해제가 되더라도 이제 못 벗을 것 같고, 앞으론 마스크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가 될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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