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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전경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09.19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임진왜란 당시 경주성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무의공(武毅公) 박의장(朴毅長, 1555∼1615)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19일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喜庵齋舍)’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재사(齋舍)는 조상의 묘소를 수호하고 시제를 받들기 위해 지은 집을 말한다.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는 분암(墳庵)으로서의 성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재사건축이자 불교식 묘제사에서 유교식 묘제사로 넘어가는 의례복합공간으로, 당시 사회의 변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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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 전경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22.09.19

전면에는 ‘덕후루(德厚樓)’라는 편액이 걸린 누문이 있고, 안쪽은 ‘집희암(集喜庵)’ 이라는 편액이 걸린 재사가 위치하며, 덕후루와 집희암 사이에는 좌우 익실이 연결돼 있다. 

전체적인 배치 형태는 경북 북부지역의 ‘ㅁ’자형 건물로, 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문루인 덕후루는 중층 누각 건물로 양측 퇴칸에는 위층 온돌방의 구들을 놓았는데 그 형태가 소위, 고상식(高床式)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집희암은 맞배지붕 양쪽에 가첨 지붕을 달아낸 형태로 이 지역 건축의 조형적 특징이 잘 반영돼 있고, 실내 천정에 우물마루 형태로 나무반자를 설치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밖에 좌•우 익랑채는 방(온돌)과 부엌으로 구성된 부속시설로 집희암과 덕후루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영덕 무안박씨 희암재사’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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