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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공포에 미국 증시가 폭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2022.9.14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산업계가 비상이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390원을 돌파하면서다.

14일 오전 9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8원 급등한 달러당 1394.4원을 기록했다.

고환율에 국내 일부 수출 기업들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모양새다.

철강 업계는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등의 원재료를 수입하고 있어 고환율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제품 수출 비중이 40∼50% 수준인 포스코를 비롯해 주요 철강 회사는 수출을 통해 환율 헤지(위험 회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도 고환율이 달갑지만은 않다. 수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원자잿값 인상도 불가피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또한 환율 변동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다시 날개를 펼치나 싶던 항공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환율에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뿐 아니라 대부분의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사들은 환율이 높으면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울러 고환율이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수요 증가와 친환경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대규모 해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와 석유화학 업계는 외화 부채도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배터리 업계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있지만, 대규모 신규 투자를 앞두고 있어 비용 부담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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