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시대, 우리의 고민을 이야기하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유럽 현대사의 비극 되짚어보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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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씨어터 백에 의해 국내에서 초연되는 연극 ‘다섯 소년들’ (제공: 극단 씨어터 백) ⓒ천지일보 2022.09.13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슬로베니아 연극 작품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극단 씨어터 백에 의해 국내에서 초연되는 연극 ‘다섯 소년들’은 슬로베니아의 작가 시모나 세미니치(Simona Semenic)의 작품으로 2009년 GRUM AWARD에서 ‘best play’를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연극 ‘다섯 소년들’은 씨어터 백의 백순원 상임연출가가 슬로베니아 연극 연구소와 함께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 소개하게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고슬라비아 전쟁(유고내전) 이후 슬로베니아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전쟁 이후 사회에 남겨진 폭력과 차별, 세대 갈등 문제를 담고 있다. 천진난만한 10대 아이들은 슈퍼히어로 놀이, 엄마·아빠 놀이 등을 하며 자신들이 경험한 폭력을 의심 없이 드러낸다. 

오랜 시간 강대국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 온 슬로베니아는 한국과 유사한 정서를 갖고 있다.

연극 ‘다섯 소년들’은 낯선 나라의 이야기이지만 한국이 겪고 있는 세대 갈등, 차별, 혐오의 문제 등을 떠올리며 더욱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전 세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폭력은 되풀이되고, 끔찍한 역사는 지금도 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연극 ‘다섯 소년들’은 전쟁과 사회 분쟁이 아이들을 비롯해 인류에게 어떤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팬데믹과 함께 새롭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신냉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 어떠한 가치관을 가져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극단 씨어터 백은 지금까지 시대적 과제와 고민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씨어터 백이 선보이는 국내 초연작 ’다섯 소년들‘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지적 즐거움과 연극 공연만이 가지는 생동감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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