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대위 빠르게 출범”
법원, 14일 李 가처분 심문
전당대회 진행 시기 등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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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당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차기 당권 주자들도 움직임을 보이려고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및 당헌 개정 전국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오는 14일 법원 심문에 들어가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만약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당은 대혼란에 빠지고 3번째 비대위가 아닌 조기 전당대회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재판장 황정수)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이 대표가 제기한 전국위원회의 당헌 96조 개정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과 정진석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효력정지 및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의 심문을 진행한다.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앞서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이의신청도 이날 다뤄진다. 이 대표는 지난 1차 가처분 심문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날 법원에 직접 출석해 소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일단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 상태다. 두 의원은 21대 하반기 국회 개원과 함께 공부 모임과 토론회를 잇달아 열고 행사 때마다 의원 수십명을 모으며 세를 과시하는 등 당권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당 내홍의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잠시 휴식 기간을 거쳐 차기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원외 인사로는 나경원 전 의원과 현재 내각 소속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및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대위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각 주자 간 이해득실과 맞물린 전대 개최 시기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및 신임 원내대표 등 당내 의견을 두루두루 수렴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전대를 빨리할수록 좋다며 연내 개최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의원은 구체적 시기를 점찍기보다는 국정감사와 정기국회를 제대로 잘 치르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권성동·권영세·원희룡 등 잠재적 후보군도 현재 입지상 전대를 굳이 서둘러 개최하자는 주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주요당직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비대위 구성을 서둘러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비대위 구성을 서둘러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원내·원외 인사를 망라해 구성하려고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임 주호영 비대위와 마찬가지로 9명으로 구성되며 이중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당연직이다. 다만, 주호영 비대위 참여했던 인사들은 배제하고 나머지 위원들은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오늘 저녁에 몇 분과 통화를 해봐야 될 것 같고 내일까지 마치는 대로 발표하겠다”며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는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그렇게 목표를 가지고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14일에 법원의 (가처분 신청) 심리가 예정돼 있는데 정치와 정당의 자율적 영역에 대한 법원의 과도한 개입은 소위 말해 사법 자제의 선을 넘은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당으로서 법원의 판단을 피해갈 수 있는 방도가 없기 때문에 겸허한 마음으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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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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