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의심심환자 최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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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풀 꺾였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계절 감기와 함께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트윈데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관련 계획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12일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 가을·겨울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다른 바이러스가 활개를 띨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36주차, 8월 28일~9월 3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ILI)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분율은 5주 전부터, 3.3(32주차)→3.7(33주차)→4.2(34주차)→4.3(35주차)→4.7(36주차)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6주차를 세대별로 보면 1∼6세(6.3), 7∼12세(5.9), 13∼18세(8.5), 19∼49세(5.2) 등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도 이른 시기에 계절독감 유행이 시작됐다며, 국내에서도 이른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바이러스를 포함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전년보다 확연히 늘고 있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아데노·보카·파라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리노·메타뉴모·코로나 바이러스)는 36주차에 총 665명으로 지난해(94명) 대비 7배가량으로 늘었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0건→156건, 리노바이러스는 38건→162건, 메타뉴모바이러스는 1건→122건 등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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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1

전문가들은 이처럼 바이러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할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혼선이 올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코로나19와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 감염될 경우 고위험군의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발열·호흡기 질환 등 증상이 유사하기에 초기 진단만으로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인플루엔자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탁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항원검사를 쓴다. 그런데 항원검사 정확도가 떨어져 보통 임상으로 판단하고 경험적으로 치료제를 투입한다”며 “트윈데믹이 오면 코로나인지 아닌지 적절하게 감별해야 하는데 항원검사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코로나19는 팍스로비드 등을 써야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정확하게 진단이 안 된다면 엉뚱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외국 자료를 보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됐을 때 중증도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자료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동시 감염이 중증도를 상승시킬 가능성은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들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둘 다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시에 접종이 가능한 백신과 동시 검출 가능한 유전자증폭(PCR)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 개량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 정부는 국민의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탁 교수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를 동시에 검출하는 PCR 검사법이 지금도 개발돼 있다. 비용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질병청이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지침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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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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