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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도=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8일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접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09.08

일본 집권 자민당은 8일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접점이 있었던 국회의원이 전체 소속 의원(381명)의 절반에 가까운 179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민당은 지난달 하순 소속 의원들에게 자신과 통일교의 접점을 이달 2일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조사 항목은 ▲ 통일교 관련 모임에 축전·메시지를 보냈는지 ▲ 통일교 홍보지에 인터뷰나 대담 기사가 실렸는지 ▲ 통일교 관련 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회비를 기부했는지 ▲ 선거 때 통일교 측의 조직적 지원을 받았는지 등 8개였다.

자민당은 당초 이달 6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이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발표를 이틀 연기했다.

앞서 지난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가 이 단체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이후 일본 내에선 통일교와 정치권, 특히 자민당과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바꾸는 물갈이 개각을 하면서 통일교와의 접점이 드러난 7명의 각료를 교체했지만, 통일교 관련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자민당이 소속 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것이다.

모테기 간사장은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솔직히 반성한다"면서 앞으로 통일교와 일절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중의원(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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