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복합쇼핑몰 제안 접수
‘현대·신세계·롯데’ 경쟁 돌입
신활력행정협의체 구성·운영
“정치인·시민단체 반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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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제공: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사업 제안 접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유통 빅3’ 입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7일 복합쇼핑몰 관련 사업제안서 접수를 공식화해 투명성과 신속성이 담긴 추진 과정을 공개했다.

이날부터 복합쇼핑몰 유치를 원하는 유통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 ▲신활력행정협의체 구성·운영 ▲시민·시의회 의견 수렴 ▲대시민 발표 지원 ▲지역상생 방안 협의 ▲신속한 원스톱(One-stop) 행정처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제안서는 입점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롯데그룹으로부터 접수 받는다. 강 시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제안서를 시민·시의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통 빅3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광주 지역 1호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는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사업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일찌감치 광주의 터줏대감인 신세계와 롯데를 제치고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광주판 미래형 문화 복합몰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현대’ 간판이 없다. 현대는 이번에는 간판을 걸겠다는 자존심을 걸고 쇼핑,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가칭)’로 정했다. 이외에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과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을 추가 유치하고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인의 거리’도 만들 계획이다. 터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전남 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였던 만큼 방직 산업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공원’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도 적극적이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를 통해 업계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세우고 지난 28년간 광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8월 신세계가 내건 무기는 ‘백화점’과 ‘체류형 복합쇼핑몰’의 동시 개발이다. 사업 주체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다. 국내 최초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전국 총 7곳의 스타필드·스타필드시티의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호남지역뿐만 아니라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쇼핑테마파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 1호점’의 위상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롯데는 광주 동구 대인동 등에서 백화점과 마트, 아웃렛 2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계획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사들의 입장에서는 인구 약 145만여명의 대도시인 광주는 복합쇼핑몰이 전무해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사들은 시와 시민과 중소상인들의 상생을 얼마나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다. 앞서 신세계는 주변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정치권 등의 반발로 복합쇼핑몰 출점이 무산된 바 있다.

강 시장은 지난 7월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국비 9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광주 지방자치단체와 시·구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기업의 자유로운 진출을 허락할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시민단체와 협잡해 광주 시민의 염원을 짓밟을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광주 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복합쇼핑몰 유치를 방해한다면 우리는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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