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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해제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하고 있다. 기지다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된 자민당 국회의원과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2022.09.06.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6일 자신의 파벌 모임에서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통일교와 집권 자민당과 관계 문제로 지지율이 하락한 점을 우려한 모습이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자민당의 기시다파(고치카이·宏池会) 연수회에 참석했다. 연수회는 약 3년 만에 열렸다.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와의 관계에 대해 "자민당 내에 다양한 형태의 접점을 가진 의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의심을 초래한 것에 대해 솔직히 사죄해야 한다. 과거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관계를 끊는 것이 당의 기본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가지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다시 작년의 당 총재 선거에서 결의한 '신뢰와 공감의 정치' 원점으로 돌아가 신뢰 회복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정권 운영에 대해서는 "신뢰는 산적해 있으나 정치에 지름길은 없다"며 "보수 본류를 자부하는 계파로서 그 정신인 '정중하며 겸허한 정치'를 한 걸음 진전시켜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도 "각료 등을 포함해 자민당 국회의원이 '해당 단체(통일교)와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냐'고 국민으로부터 계속 우려, 의심 목소리가 있다. 자민당의 총재로서 솔직하게 사죄드린다"고 사과한 바 있다.

통일교와 자민당 국회의원과의 '접점' 문제는 계속해 기시다 내각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10일 지지율 상승을 노린 개각을 단행했다. 각료, 국회의원과 통일교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표명했다. 하지만 통일교와 의원과의 관계가 계속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가 연수회에서 통일교와의 단절을 촉구한 6일에도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지방창생 담당상의 비서 2명이 여러 차례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비서는 오카다 담당상의 고향이자 선거구가 있는 이시카와(石川)현 사무실의 비서다.

오카다 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이런 사실을 밝히고, 자신은 기억하는 한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지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은 아베파로 97명이다.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는 43명으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의 니카이파와 함께 공동 제4파벌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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