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안순일 교수 연구팀
‘네이처 기후변화’에 논문게재
개발도상국 기후 회복성 낮아

image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온도 회복성이 취약한 지역을 나타내는 ‘온도 회복성 지도’. 빗금 친 영역은 온실가스 감축 시 원래 상태로 온도가 회복되는 지역을 나타내며, 빗금이 쳐져 있지 않은 지역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지역을 나타낸다. 색깔은 온실가스 배출과 감축 시기 간에 나타나는 온도의 차이를 나타낸다. (제공: 연세대) ⓒ천지일보 2022.09.0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산업혁명 이래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점점 가속화하면서 기후변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 대기 불안정 및 평균 수온 상승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이에 대한 피해도 심화되고 있다. 4일 현재 역대급 태풍인 ‘힌남노’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산업화 이전으로 줄이더라도, 기후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는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강력한 탄소 저감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안순일 교수(대기과학과/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팀의 의해 밝혀낸 이 같은 연구결과가 지난 1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분야 국제 최고 권위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안 교수 연구팀은 KISTI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현재 상태로 되돌리는 기후 모형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이와 함께 기후 회복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온실가스 농도를 줄이더라도 기후를 원상 복귀시키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부터 안 교수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및 저감에 대한 기후 회복성을 보여주는 ‘기후 회복성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 북부, 그린란드 지역 등이 기후 회복성이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후에 대한 핵심 지표인 기온과 강수량에 대한 기후 회복성 측정 시 전 지구 면적의 89%와 58%에 달하는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축시키더라도 현재 상태로 회복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image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강수 회복성이 취약한 지역을 나타내는 ‘강수 회복성 지도’. 빗금 친 영역은 온실가스 감축 시 원래 상태로 강수량이 회복되는 지역을 나타내며, 빗금이 쳐져 있지 않은 지역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지역을 나타낸다. 색깔은 온실가스 배출과 감축 시기 간에 나타나는 강수량의 차이를 나타낸다. (제공: 연세대) ⓒ천지일보 2022.09.04

특히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의 개발도상국들에서 기후 회복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 국가들이 위치한 북미, 유럽, 동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후 회복성이 높았다.

논문의 제1저자 김승기 연구원(연세대 박사과정)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구상의 대부분 지역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해도 기후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온실가스가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서 제거되더라도 이의 영향은 매우 장기적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들과 선진국들의 기후 회복력 차이가 유의미하게 큰 것으로 나타나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개발도상국의 잠재적 피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신저자인 안순일 연세대 교수는 “파리협정의 목표인 ‘이산화탄소 순배출량 0’의 달성이 기후 문제의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며, 보다 강력한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포항공대, 한양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이고의 연구진이 함께 연구에 참여했다.

image
연세대학교 안순일 교수(대기과학과/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팀. (제공: 연세대) ⓒ천지일보 2022.09.0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