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연료 누출로 취소
5∼6일 3차 시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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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르테미스 달탐사의 견인차인 거대한 SLS 로켓이 무인 캡슐 오리온 및 실패탈출장치를 맨위에 싣고 29일 새벽 미 케네디 우주발사센터에 서있다. 오전8시 33분의 1차 계획 발사는 취소됐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임무 수행을 위한 로켓 발사가 또 실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3(현지시간) 아르테미스미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 수소가 누출되는 것을 감지해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발사팀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로켓 연료 탱크에 약 100만 갤런(378)의 초저온 액체 수소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문제를 발견했다처음에는 압력이 높다는 경보가 울리면서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일이 잠시 중단됐고 이후 연료 주입을 재개했지만 몇 분 뒤 로켓 바닥의 엔진 부위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감지됐다.

이번 발사는 두 번째 시도였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앞서 NASA는 지난달 29SLS를 발사하려 했으나 로켓 엔진 센서 결함, 연료 누출, 발사장 인근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첫 발사를 연기했다.

외신들은 이번 2차 시도가 또 연기됨에 따라 NASA가 오는 56일에 3차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3차 시도마저 실패하면 SLS 로켓은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져 재정비를 받게 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로켓에는 발사 뒤 정상 경로를 벗어날 경우 폭파되도록 비행종료시스템이 설치돼 있는데 설치 25일 뒤에는 이 시스템을 조립동에서만 다시 점검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 1단계인 이번 미션은 NASA가 제작한 추진체 중 가장 강력한 대형 로켓 SLS에 인간 대신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탑재해 발사하는 것이다.

오리온은 달까지 왕복 비행을 한 뒤 1011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바다에 착수(着水)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번 미션의 주된 목적은 우주 비행사가 달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우주선과 장비가 제대로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NASA는 실제 우주비행사를 모사해 인체와 유사한 물질로 마네킹을 제작했다.

이번 비행은 아르테미스 임무의 전체 일정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추지만 발사가 두 차례 미뤄지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단계가 성공해야 2단계인 2024년 유인비행, 3단계인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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