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빅4 저조한 흥행에
추석 대형작 단 1편 개봉
후속작 돋보이는 9월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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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곧 추석이다. 극장가 특수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추석을 겨냥한 대작은 단 하나의 작품만 걸릴 예정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 여름 대작들의 고전(苦戰)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얼어붙었다. 제작됐던 영화의 개봉이 미뤄지고 텐트폴 영화(유명 감독·배우, 거대한 자본으로 만들어진 흥행 확실한 상업 영화)들도 모두 멈추고 말았다. 그러다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지난 5월에 개봉했던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여름 극장가에 훈풍이 부는 듯 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지난 7~8월 두 달 동안 4개의 텐트폴 영화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고 극장가는 여름 성수기를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의 감독들이 모두 천만 감독들이었고 배우들 역시 흥행보증수표와 같았던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쌍천만 감독인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153만명에 그치며 IPTV와 VOD로 바로 넘어갔고 비상선언은 현재 상영 중에 있지만 204만명을 겨우 모은 상태다.

그나마 빅4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산: 용의 출현’은 704만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전작 1761만명의 ‘명량’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마지막 이정재·정우성 조합의 ‘헌트’는 380만명을 모았으며 손익분기점인 420만명을 향해 순항 중에 있다. 현재 대형 개봉 예정작이 없기에 무난하게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름 성수기 기대작들이 처참할 정도로 아쉬운 성적을 거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표 값의 상승,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대중화 등이 꼽힌다. 코로나19로 극장이 얼어붙으면서 영화관들은 일제히 표값을 올렸고 현재 주말 영화표 값은 1만 5000원을 넘겼다. 거기에 프리미엄관과 좌석까지 더해지면 2만원을 넘기는 사황이 되다보니 이전처럼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관람은 간편한 여가생활로 여겨지지 않게 됐다. 

그리고 OTT가 대중화 되면서 집에서도 충분히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고 특히 이번 여름 성수기같이 4편의 작품이 몰려서 개봉하게 되자 몇몇의 작품만 골라보고 나머지는 OTT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리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여름 성수기 이후 특수로 불리는 추석 극장가가 조용해졌다. 제작비 100억이 넘는 작품은 단 1작품으로 ‘공조2: 인터내셔널(공조2)’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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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2: 인터내셔널’ 포스터

◆ 후속작 그리고 액션·코미디

9월 개봉작에는 이전 흥행작들의 속편들이 눈에 띈다. 오는 7일에 개봉하는 공조2를 비롯해 28일 ‘정직한 후보2’도 후속 작품이다. 물론 할리우드의 시리즈물과는 결을 달리 하지만 모두 전작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공조2’는 지난 2017년 1월에 개봉한 ‘공조’의 후속작으로 당시 78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했다. 적절한 코미디와 액션이 가미된 ‘공조’는 유해진과 현빈의 케미로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입소문으로 뒷심을 발휘하면서 손익분기점 280만명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번 공조2 역시 액션과 코미디가 적절하게 섞여 추석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작품으로 여겨진다. 거기다 새로운 인물인 다니엘 헤니와 진선규까지 합류하면서 캐릭터가 다양해졌고 남북미 3개국의 공조로 내용은 풍부해졌다. 

‘정직한 후보2’는 2020년 2월에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이다. 당시 개봉하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은 15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원톱 주연으로 나선 배우 라미란은 이 작품으로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코미디를 완전히 뺀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도 있다. 오는 21일에 개봉하는 ‘늑대사냥’이다.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랑스 에트랑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 등 국제 영화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서인국과 장동윤, 정소민 등 여태껏 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해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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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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