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50대 그룹 분석
CJ·신세계·한화 미등기임원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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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2.08.3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총수 4명 가운데 1명은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는 미등기 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15%는 미등기 임원으로 확인됐다.

등기 임원과 미등기 임원의 차이는 이사회 참여 여부다. 등기 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진다. 하지만 미등기 임원은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하지 않기 때문에 부실 경영에 대해 문책을 하기 어렵다.

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각 사가 발표한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그룹 총수 일가의 등기·미등기 임원 등재 현황 및 보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상위 50대 그룹 가운데 오너가 있는 42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수가 경영에 참여하는 그룹은 36개였다. 이 가운데 9명은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고, 나머지 27명은 등기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준용 DL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김준기 DB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 9명이다. 나머지 27곳의 총수는 등기 임원으로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금호아시아나(박삼구 전 회장), 셀트리온(서정진 명예회장), 부영(이중근 회장), 한국타이어(조양래 명예회장), 코오롱(이웅열 명예회장) 등 6개 그룹은 총수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았다.

또 이들 기업에서 최근 입법 예고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대기업집단 동일인의 친족 범위인 ‘4촌 이내 혈족, 3촌 이내 인척’에 속하는 경영 참여 오너 일가는 206명이었다. 이들 중 미등기 임원은 31명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오너 일가 중 등기·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인원이 가장 많은 그룹은 GS그룹이었다. GS그룹은 16명이 겸직을 포함해 24곳의 등기 임원과 3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허주홍 GS칼텍스 상무 등 2명을 제외한 14명은 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SM그룹은 오너일가 14명이 겸직을 포함해 72개 기업의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총수인 우오현 회장은 14개 기업의 등기 임원을 겸하고 있다.

KCC그룹은 13명의 오너일가가 23곳의 등기 임원과 1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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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리더스인덱스) ⓒ천지일보 2022.08.30

CJ그룹은 9명의 오너일가가 5곳의 등기 임원과 9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 ENM 등 5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이경후 CJ ENM 부사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등 자녀들과 이미경 CJ ENM 부회장도 현재 미등기 임원이다.

그 외에 두산그룹, 세아, 셀트리온, 오씨아이, 중흥건설, 하림 등은 8명의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세아, 셀트리온, 중흥건설 그룹은 오너 일가 모두가 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미등기 임원은 없다.

신세계 그룹은 오너 일가 중 미등기 임원이 등기 임원보다 많았다. 총수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혈족 1촌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한화그룹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제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15개 기업집단(28개 소속회사)의 총수가 받은 급여는 평균 34억 2100만원으로, 이들 그룹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전문경영인 15명의 평균 급여(14억 2200만원)의 2.4배에 달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상반기 3개사로부터 102억 85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이는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10억 900만원)이 받은 급여의 10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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