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전국 17개 혈액원서 명예회원 포함 10만명 전망
혈액원 “삼성도 10만명 못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감사”
참여자 “성경 통해 생명 소중함 깨달아 헌혈 동참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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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생명 ON Youth ON’ 헌혈 캠페인이 진행됐다. 신천지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 홍준수 대표와 신천지 예수교회 유영주 서울야고보지파장 등이 헌혈 참여를 독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7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처음에 1만명 가까이 헌혈한다고 했을 때 실질적으로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1만 8000여명을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굉장히 (신천지 교회의) 저력을 느꼈고요. 또 가장 어려운 시기 초입에 상상을 초월하는 단체 헌혈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위아원 헌혈 캠페인 ‘생명 ON Youth ON’ 간담회에서 박기홍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헌혈증진국장이 이같이 말했다.

단체헌혈 17일간 1만 8819명, 이는 ‘최단기간 최다인원’이라는 한국기록원 인증을 받은 국내 최대 기록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4일까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이 세웠다. 다시 헌혈을 할 수 있는 최단기간인 3개월이 흐른 이날 현재의 대기록을 깨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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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생명 ON Youth ON’ 헌혈 캠페인이 진행됐다. 신천지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7

지난달 30일 신천지예수교회가 출범시킨 9만명 규모의 청년 봉사단체 ‘위아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이 7만명 목표 단체헌혈에 돌입했다. 위아원 주도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서울, 부산 등 17개 광역자치단체 소재 혈액원에서 7만명 규모의 세계 유례없는 헌혈로 3개월간 생명나눔 봉사활동이 전개된다.

양진숙 신천지예수교회 총회 봉사교통부장은 동부혈액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목표한 7만명보다 약 3만명이 더 참여해 10만명 가까이 단체헌혈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아원 청년들이 7만명이 있는데 여기에 더해 다른 연령대에 사람들을 명예 회원으로 위촉해 헌혈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드렸다”며 “그래서 (지금 예약한 사람이) 9만 9800여명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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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목포=전대웅 기자] 27일 목포 헌혈의집 유달센터에서 위아원 청년 회원이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7

특히 이번 행사는 혈액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 진행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액 수급은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데 8월은 비수기로 모든 학교가 방학 기간이며, 회사에는 휴가에 들어가고 날씨가 더워 이동량도 적게 돼 혈액 수급이 평상시보다 적다. 혈액은 일평균 5일분 이상을 비축해야 안정적인 의료 활동이 가능한데 보통 8월이 되면 3.5일치까지 내려가면서 ‘주의’ 단계에 근접해진다.

게다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하루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격리자가 늘고 이동량도 줄어든다. 또 위중증 환자 수는 늘어남에 따라 혈액이 매우 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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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적혈구제제 보유현황 추이. (캡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2.08.27

최근 한 달간 적혈구제제 보유현황은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추이를 보면 지난달 28일 4만 Unit에서 지난 13일 약 3만 Unit, 이날은 2만 3210Unit까지 떨어졌다. 특히 O형의 경우 4898Unit으로 3.4일분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박 국장은 “8월에는 늘 재고량이 힘든 시기인데 코로나랑 맞물려 재고량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금은 한 4일치 정도를 유지하는데 O형 같은 경우에는 한 3일치 정도로 이미 조금 위험한 단계까지 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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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신천지 청년봉사단 위아원 회원이 27일 헌혈의집 수원역센터에서 헌혈봉사 참여 후 헌혈증을 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7

이어 “신천지교회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초입에 또 이렇게 대대적인 헌혈 행사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예측하는데 금년도까지는 헌혈 걱정을 안 해도 될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 7만명 목표 헌혈에 대해 “(목표를 둔) 그 자체만으로도 아마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도 엄청나고 상상을 초월한 일”이라며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직원을 많이 가진 삼성에 20만명 중에서 10만명의 직원이 단기간에 다른 봉사면 몰라도 헌혈은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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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생명 ON Youth ON’ 헌혈 캠페인이 진행됐다. 신천지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 회원이 헌혈 참여 독려와 위아원 응원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8

이날 행사장에는 헌혈뿐 아니라 포토존, 페이스 페인팅, 오일파스텔, 놀이, 추첨, 간식 부스 등 여러 가지 행사도 함께해 축제 분위기인 듯했다. 그간 공식적인 대면 모임이 없어 교회에서 못 봤던 청년들이 함께 어울려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헌혈 증서를 모으는 부스에서 스텝으로 일하던 이상원(26, 남), 이유림(24, 여)씨는 “그간 비대면으로 소외감도 많이 느꼈는데 이번 대면 행사에서 예전에 못 봤던 친구들을 보고 봉사하게 되니 함께 신앙하는 사람으로 힘도 나고 신앙심도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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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 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 천안지부 회원들이 27일 헌혈의집 천안센터에서 헌혈을 마친 후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7

이날 혈액원은 휴무일이라 행사로 인해 혈액원 관계자 소수 인원과 헌혈과 봉사에 참여하는 위아원 회원들로만 가득했다.

행사 첫날에 첫 헌혈을 하게 된 김연태(35, 남)씨는 “청년이니까 내 건강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하면서 살지만, 성경을 통해 가르침을 받아보니 전에는 와 닿지 않은 생명의 소중함이 많이 느껴져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준수 위아원 대표는 “위아원이라는 단체명처럼 전 세계 청년들이 하나가 되면 모든 것들을 다 할 수 있고 세상을 멋지게 이끌 수 있다는 취지로 단체가 출범했고 그에 맞춰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그것이 봉사였다”며 “이 중 가장 가치 있는 봉사는 아무래도 생명을 살리는 헌혈이라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 이번 생명 ON Youth ON 캠페인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혈액 수급을 위해 지속해서 도움을 드리고 같이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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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동부혈액원에서 ‘생명 ON Youth ON’ 헌혈 캠페인이 진행됐다. 신천지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 홍준수 대표와 동부혈액원 관계자 등이 현수막을 들고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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