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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7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전 대표의 공개 비판 등 여당 내 집안 싸움이 이어지면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저에게 선당후사를 이야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한 것”이라며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윤핵관)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또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다른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제 입장 표시한 적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지지율이 계속 낮은 수준이다. (대선에서) 대통령에게 표를 준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석 달 만에 떠나간 이유를 대통령 스스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원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지율 자체보다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국민 관점에서 세밀하게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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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08.17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 백여 일을 일단 당면한 현안들에 매진하면서 되돌아볼 시간은 없었다”며 “이번 휴가를 계기로 해서 지금부터 다시 다 되짚어 보면서 어떤 조직과 정책과 이런 과제들이 작동되고 구현되는 과정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소통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면밀하게 짚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 문제가 꼽힌다. 왜 인사가 문제라고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느냐. 미흡한 것 있다면 어떤 개선방안 있느냐’는 물음에도 “돌아보면서 다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인사쇄신이란 것은 국민 민생을 받들기 위해서 아주 치밀하게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정치적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 갖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조금 시간 필요할 것 같다”며 “지금부터 벌써 (검토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우리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살피겠다”며 “저부터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는 국민과의 소통이라 생각한다”며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소주성(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을 폐기했다”며 “경제기조를 철저하게 민간 중심, 시장 중심, 서민 중심으로 정상화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고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고 한편 우리 경제의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해 산업의 고도화, 미래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업 변화를 뒤따라만 갈 것이 아니라 선도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인재를 육성해서 반도체·우주·바이오산업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며 “미래 산업 핵심인 반도체에서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해 기술과 인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총망라하는 달성 전략을 발표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대학 정원을 확대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서 반도체 핵심 전문인재 15만명을 육성하겠다”며 “우리 독자기술로 설계부터 발사까지,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민간중심의 우주산업기반을 마련했다. 우주항공청을 설치해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의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기업투자를 이끌어내는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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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7

윤 대통령은 “일방적이고 이념에 기반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려냈다”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공사 재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폴란드 방산 수출, 누리호 발사 성공,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재개, 5천억원 규모의 백신펀드 조성 계획 마련, 추경안 긴급 편성, 민정수석실 폐지 등을 그간 정부의 성과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거 정책의 경우 “주택 급여 확대, 공공 임대료 동결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경감시켰다”며 “공급을 막아온 규제들도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북한어민 강제북송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비롯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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