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 코앞
토레스 흥행에 하반기도 밝아
한국GM 노조, 파업 찬반투표
GM “정상화” vs “전기차” 대립
파업권 이미 확보한 르노코리아
최대 쟁점은 ‘다년 임단협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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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22.08.12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올해 들어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던 국내 완성차 3개사(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의 행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 주인을 찾던 쌍용차는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신차 토레스 흥행으로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고 사명을 바꾸는 등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던 중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변제율 문제가 해결되면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6.79%라는 낮은 현금변제율에 반발했다. 이어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내고 관계인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을 시사해 쌍용차 매각에 위기를 맞는 듯했다.

하지만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현금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협력업체가 받아야 하는 공익채권 2500억원도 올해 안에 갚기로 했다. 이에 상거래 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상향조정돼 채권단의 반발은 일단락됐다. 아울러 주식을 포함한 실질변제율도 41.2%로 늘었다.

쌍용차는 오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결되면 당일 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쌍용차는 하반기 판매전망도 밝다. 신차 토레스의 계약대수가 5만대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11일부터 평택공장을 주간 연속 2교대 시행해 토레스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했다. 당초 쌍용차의 하반기 토레스 판매 목표는 1만 6000대 수준이었지만, 토레스 계약대수 폭증에 따라 평택공장 조립1라인을 2교대로 돌려 생산량을 2만 5000대가량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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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GM) 부평공장. ⓒ천지일보DB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계속된 이견에 노동조합(노조)은 파업권 확보에 나서는 등 하투 우려도 나온다.

지난 6월부터 총 11차례 회사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한국GM 노조는 16~1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17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며, 찬성률 50%가 넘으면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할 계획이다.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 2300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1694만원 상당) 지급 ▲국내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1월 이후 가동을 멈추는 부평2공장과 관련해 전기차 생산 유치를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반면 사측은 8년간 적자로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한다며 노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르노코리아 노조는 임금피크제 무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했으며, 조만간 부산지방법원에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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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노조 자료사진. (출처: 연합뉴스)

르노코리아 노조는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쟁의행위 찬성률은 71.9%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최대 쟁점인 ‘다년 임단협 합의’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임단협 주기를 기존 ‘매년’에서 ‘다년에 한번’으로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올해부터 3년간 ▲매년 기본급 6만원 인상 ▲성과급 지급안 등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매년 임단협을 고수하고 있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기본급 9만 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정기 상여 비율 500%에서 600%로 인상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 ▲임금 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한국GM은 지난해 37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15년부터 8년째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누적 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손실 80억 6000만원으로, 지난 2020년 영업손실 796억 70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XM3는 현재 르노코리아의 국내외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모델이다. 한국GM은 올해 초 초대형 SUV 타호를 출시했으며, 지난 6월 신형 이쿼녹스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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