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종교개혁 정신 정 반대… 중세 가톨릭 부패상 보여”
제2의 종교개혁 필요한 때… “한기총 해체부터” 요구 잇따라

[천지일보=김지현ㆍ박준성ㆍ손선국 기자] 오는 10월 31일 종교개혁 494돌을 맞는다. 가톨릭 신부였던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였다. 이것이 로마 교황청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종교개혁의 불씨가 됐다.

당시 중세 로마 교황청은 급속히 세속화돼 정치권력과의 유착, 교권의 부패, 성직매매 등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다.

이에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의 외침은 중세 유럽을 휩쓸었으나 장로교를 창시한 칼빈은 개혁의 숭고한 뜻과는 달리 자신의 교리를 믿지 않던 수많은 사람들을 ‘마녀’라는 죄목으로 화형시켰다.

5세기가 지난 오늘날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당시 로마 교황청을 바라본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기총은 금권 선거와 정치 참여에 혈안이 돼있으며 장로교 개종목사들의 삐뚤어진 신앙관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마녀사냥식’ 강제개종교육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과 종교의 자유마저 빼앗긴 채 고통당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되짚으며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종교개혁과 마르틴 루터  -  ‘돈 권력’ 눈 먼 가톨릭 비판한 개혁가 루터 
 

▲ 마르틴 루터.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올해는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494년이 되는 해다. 종교개혁은 16세기 초 교황 레오 10세가 성 베드로성당 개축비용 마련을 위해 면죄(벌)부를 판매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에 마르틴 루터가 1517년 가톨릭교회의 면죄부와 성물 판매, 성직자들의 타락 등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95개조 반박문(의견서)’을 교회 정문에 게재하면서 종교개혁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루터는 신앙의 근거는 성서뿐임을 강조하며 교회와 교황의 권위를 부정했고 1520년 교황이 루터에게 파문 경고장을 보내지만 루터는 이것을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버린다.

이후 교황과 신성 로마 황제 칼 5세는 루터를 보름스 회의에 불러 태도를 바꾸도록 압력을 넣었으나 거부당한다. 이로써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 루터는 작센 후 프리드리히의 보호아래 발트부르크 성에 은신하게 된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출현한 중세 후기의 가톨릭 세계는 복잡했다. 여러 세기 동안 교회와 교황청은 서유럽의 정치생활에 깊이 관여했다. 결국 늘어나는 교회의 권력 및 부와 결탁해 발생한 음모와 정치 공작은 영적 세력인 교회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종교개혁의 가장 큰 불씨가 됐던 면죄부는 가톨릭교회가 신자에게 고해성사 이후에도 남아있는 벌의 일부 혹은 전체를 사면됐음을 증명하는 문서다. 가톨릭교회는 면죄부를 통해 자신의 영혼뿐 아니라 연옥에 있는 죽은 조상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설교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루터는 반박문에서 “헌금 궤에 떨어진 돈이 쩌렁 소리를 내자마자 연옥에서 영혼들이 올라온다고 하는 사람들의 설교는 거짓말”이라며 “어떤 크리스천이든 자기의 죄에 대해 참된 회개를 하는 사람은 면죄부 없이도 형벌과 죄책에서 완전히 면죄 받는다”라고 호소했다. 이후 트리엔트 공의회(Council of Trient, 1545∼1563)에서 면죄부의 남용을 규제했으며 점점 면죄부가 사라지게 됐다.

◆‘초대형건물 짓기’ 급급… “한국교회 본질 잃어”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현재 부자와 권력자들의 견해와 입장을 지지하고 이로 인해 교세를 성장시키려 한다는 교계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개신교 일부 목사들은 한기총에 대해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예배당을 지으면 성도들이 모여든다고 생각하는 풍조나 권력자들을 위해 조찬기도회를 열어 아낌없이 축복을 내려주는 일에 분주한 것, 10억씩 내는 사람 열 명을 모아 100억짜리 기독교회관을 짓겠다는 발언 혹은 대형 기념비와 건축물로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동 등을 비판한다.

김동호(높은뜻숭의교회) 목사는 2009년 9월 연세대조찬기도회에서 “한국교회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고 ‘모여라, 돈 내라, 집 짓자’는 이기주의적 태도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의 대표적인 예로 1984년 한국교회는 선교 100주년을 맞아 40억 원을 모금해 기념관을 지었지만 같은 해 선교 200주년을 맞이한 천주교는 11억 원을 모금해 전국적으로 맹인 개안수술을 해줬다는 사실을 들었다.

일부대형교회들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건물 확장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작해 현재 신축 중인 사랑의교회는 공공도로의 지하를 점용하며 교회를 짓는다는 이유로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사랑의 교회는 옥한흠 목사가 개척한 이래 1980년대부터 제자훈련을 통해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데 전념해 한국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현재 출석교인 5만의 대형교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교회 김정열(가명, 27) 청년은 “교회건축 과정에서 건축헌금을 모아 자축하는 것 같아 보기가 좋지 않았다며 어릴 적부터 신앙해 온 교회를 떠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한국교회는 상업적 교회운영, 담임목사직 세습, 직분매매, 초대형 교회당 건축, 성(性)적 타락, 재정비리, 정치 이념적 편향 등의 문제로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교회2.0목회자운동은 “현재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이후 교회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기총·韓교회,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 

‘신학없는 자격미달 목회자’ 때문 세상 조롱거리 전락 
금권선거·직분 매매 등 “한기총, 개혁 불가능 단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중세 로마 가톨릭은 세상과 결탁한 교권주의와 면죄부, 성물 등을 팔아 자신들의 권력을 삼으면서 최악의 타락상을 보여주며 급격히 몰락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때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피며 장로교 등의 개신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한국 개신교계는 종교개혁의 정신과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며 중세 가톨릭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금권선거라고 할 수 있다.

한국교회 내부에서도 한기총을 향해 끊임없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를 지적하며 급기야 해체설까지 제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서울대학교 손봉호 명예교수가 한국교회를 겨냥해 “개신교 역사상 한국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기총에 대해서는 “해체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손 교수는 “과거에도 이런(한기총 금권선거)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한국교회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마디로 개혁이 불가능한 단체”라고 못을 박았다.

또 그는 교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매관매직에 대해 “개신교가 타락했을 때 반드시 이 같은 일이 일어난다”며 “한국 개신교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타락한 교회다. 개신교 역사상 지금의 한국교회만큼 타락한 교회는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교수는 “(한국 개신교가) 신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자격 없는 목사들로 인해 하급 종교가 됐다”며 지금이야말로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의 불씨를 지펴야 한다면서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한국교회발전연구원도 연구발표회를 열어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조롱받는 이유는 신학이 없기 때문이고 자격미달인 목회자로 인해 한국교회가 망신을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질타했다.

중세시대 마녀사냥과 오늘날 개종교육
“종교차별ㆍ인권침해, 인간성 자체 교육ㆍ확실한 법적 제재로 해결”

▲ 평범한 여성을 마녀로 둔갑시켜 무지비한 처형을 할 때마다 고문관에게 상금이 주어졌던 마녀사냥.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16~17세기 종교개혁이 꽃을 피워가던 시기에 가톨릭 뿐 아니라 개신교가 지배하던 지역에서도 폭넓게 마녀사냥이 일어났다. 루터파의 독일 뿐 아니라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도 마녀사냥 강화령을 발표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세 시대 마녀사냥은 15세기 이후 기독교를 빙자해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광신적’인 행태로 알려져 있으며 마녀재판(witch trials)이라고도 한다.

이는 12세기에 남프랑스에서 패악과 거짓으로 물든 로마 가톨릭 개혁운동에 대한 탄압으로 출발했다. 1692년 미국 세일럼의 마녀재판이 거짓이라는 것이 재판한 사람들에 의해 실토되기까지 장장 500여 년간 자행됐다.

이단자나 마녀라고 낙인이 찍히면 낙인을 찍는 자가 마음대로 살육했다. 종교적인 이유에 정치, 경제적인 배경까지 합세해 이 같은 집단 살인이 무자비하게 진행됐다. 처음에는 이단재판(inquisition)으로 시작해 로마 가톨릭에 대항하는 교리, 사상, 학문, 신앙에 이르기까지 고문과 날조된 자백과 화형으로 탄압했다.

잔다르크와 갈릴레이, 케플러의 모친도 모두 이 과정에서 수난과 희생을 치렀다. 이런 인간사냥은 무지한 자에 의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름난 수도사, 신학자, 법학자 등 지식인들이 대거 가담했다. 보댕, 코크, 베이컨, 루터, 칼뱅,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까지 동조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마녀가 된 여성은 화형 당하거나 산 채로 뜨거운 냄비 속에서 죽어갔으며 마녀로 판명되면 그녀의 재산은 고문관에게 상금으로 주어졌다. 고문관은 이렇게 평범한 여성을 마녀로 둔갑시킬 때마다 부자가 됐다.

18세기 계몽사상이 등장해 마녀사냥이 중단되기까지 이런 방법으로 5만 명 이상의 여자가 죽어갔다. 완전히 발가벗겨진 여인이 산 채로 매달려 화형을 당하는 장면은 당시 최고 흥행거리였다. 콜로세움에서 맹수의 밥이 되어 로마 인들에게 최고의 흥행을 제공했던 그리스도인 성직자들은 ‘여성들의 살육’을 흥행거리로 제공했다.

오늘날 ‘마녀사냥(witch hunt)’이란 말은 ‘희생양 찾기’ 즉, 어떤 음모를 목적으로 순진무구한 사람들을 몰아부쳐 파멸시키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오늘날 개신교의 금권선거, 가짜신학박사 학위 등 부패의 참상은 이전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독언론협회가 대법원 판례로 본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의 문제’를 주제로 토론한 자리에서 강춘오 목사는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개종교육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

강 목사는 “대한민국 헌법상 20세 이상의 성인이 자신의 양심적 판단에 따라 신앙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기독교 주변에는 이단이라고 판단된 조직에 속한 사람들을 구출한다는 명목 하에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강제적 개종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요, 유럽 기독교사회 전역에서 벌어진 마녀사냥과도 같다”고 말해 자칭 이단감별사로 활동 중인 개종목사들을 비난한 바 있다.

또 그는 개인의 기본 권리를 보호해야 할 법원이 이 종교문제를 애매하게 판결함으로 소수신앙인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법대로 판결하지 않는 법원의 처신에 개선을 요구했다.

▲ 개종교육으로 인권유린 등의 피해를 받은 이들이 모인 강제개종피해자연대가 23일 12시 서울시 목동 SBS방송국 앞에서 ‘강제교육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 장주영 공동대표는 “현재 이단세미나를 통해 ‘돈벌이’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은 개신교 인 4명 중 한 명이 이단이라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전체 개신교인을 약 800만 명 가운데 200만 명이 언제 개종교육에 끌려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교회마다 이단경계령을 내리고 이단세미나를 하지 않으면 큰 일 날 것처럼 교육하고 있지만 실제 개종교육목사들은 강제개종교육생 1명이 성도 100명보다 더 돈벌이가 된다며 강제개종교육 목회자 양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김상겸 법과대학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종교로 인한 인권침해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사전 예방책에 대해 그는 “공존의 미덕을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하고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인 종교차별 금지교육 프로그램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 차별로 인한 인권 침해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지만 종교 갈등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 자체에 대한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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