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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8.15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유’였다. 경축식의 타이틀도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으로 잡았고 경축사에서 ‘자유’를 총 33회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독립(18회), 국민(15회), 세계(12회), 평화(9회), 경제(9회), 민주주의(6회), 미래(6회), 혁신(6회), 세계시민(5회) 등 표현을 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은 독립유공자와 사회 각계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 정의하고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면서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가 일맥상통하는 가치임을 부각하며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인 자유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하면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주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이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그리고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 공화국, 자유와 인권·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도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특히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1948년 건국절 지정을 추진했던 과거 우파 진영 일각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독립운동은) 계속돼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화와 경제성장이 독립운동의 연장선으로 규정하고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돌파할 반전 카드로 보수 진영이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자유’를 집중 부각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이라는 경축식 주제를 소개하며 “현재 우리는 과거의 의미(되찾은 자유)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통합을 이뤄 함께 새로운 도약의 미래로 나아감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도 이날 흰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태극 문양 행커치프를 가슴에 달고 윤 대통령과 함께 경축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과 애국가를 4절까지 합창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해외거주 및 국내 독립 유공자 후손과 미래세대 대표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 삼창’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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