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토 균형 책임질 것”
박용진 “당 정체성 논쟁 필요”
강훈식 “충청 운명 바꾸겠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대표 후보는 14일 충북을 찾아 열변을 토했다. 이 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우며 ‘일할 기회’를 구했고, 박 후보는 끊임없는 노선 투쟁을 강조했으며 강 후보는 “충청이 중심이 돼서 민주당의 기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 후보는 이날 청주 CJB 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에서 열린 민주당 충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지역 균형 발전이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경악할 일이 있었는데 지금 반도체 인력이 매우 필요하고 부족한 상태인데 윤석열 정부는 이 반도체 인력을 수도권 대학에 증설을 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은 어떡하라는 건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정책 의지가 중요하고 결단이 중요하다”며 “이는 정부의 정책 결정과 재정 배분에서 지방을 특별하게 고려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노력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키는 정말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 정부에 대해서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부터 시작했던 국토 균형 발전의 의지, 우리 민주당이 확실하게 책임져 나가야 한다”며 “저 이재명이 책임을 지겠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이 후보에게 공세를 지속하는 건 단순한 네거티브전이 아니라 당을 위한 노선 투쟁임을 강조했다.
그는 당헌 80조 개정에 관해 “저는 (개정을) 반대하지만, 이는 우리가 만든 프로세스에 따라서 논의할 것”이라며 “행여라도 이 조항에 대한 개정 이유가 어떤 한 사람 때문이라면 더더욱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바로 사당화 논란이 될 것이기 때문이지 특정인을 향한 사회·개인적 감정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70년을 이어왔던 민주당의 도덕·정치적 가치, 국민들이 사랑하고 지지했던 그 가치가 더 단단해지기 위해 우리는 치열한 노선 투쟁과 정체성 논쟁을 해야 한다”며 “그 앞에서 제가 여러분과 함께 도덕적 정치적으로 더 뛰어난 민주당을 만들고 이끌어가겠다. 기호 1번 박용진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후보는 “충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고 여러분께 호소드리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당은 당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스팅보드로 알려진 충청은 이럴 때는 이 색깔 정당을 뽑았다가 저럴 때는 저 색깔 정당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삶에 쓸모 있는 정당이 됐을 때 우리 중심에 놓고 당을 선택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거기에 있다”며 “더 유능하고 더 윤 정부랑 잘 싸우면 그것이 우리의 기반이 될 것이고 민주당의 기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저는 충청 민주당의 위상을 높이려면 우리 충청 민주당 당원들의 역할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청이 중심이 돼서 영남·호남·수도권과 함께해서 민주당의 역사를 바꾸는, 민주당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