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3명·실종 6명·부상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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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35특임대대 장병들이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 인근 저지대 침수 주택가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침수피해 물품들이 골목 곳곳에 쌓여 있다. ⓒ천지일보 2022.08.10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이번에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인명·물적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11시까지 1027ha 규모의 농작물 침수가 발생했다. 이는 290ha 크기인 여의도의 3.5배 규모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473ha, 강원 233ha, 전북 132ha, 경기 125ha, 인천 45ha, 충북 14ha, 세종 4ha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 8일부터 12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3명, 실종 6명, 부상 18명이다. 사망자는 서울 8명·경기 3명·강원 2명, 실종자는 서울 1명·경기 3명·강원 원주 2명으로 서울과 경기, 강원지역에 집중됐다.

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맨홀에 빠졌던 40대 남성은 이틀 뒤인 10일 오후 실종됐던 맨홀에서 1.5㎞가량 떨어진 다른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실종된 그의 누나도 11일 밤 11시 20분경 실종지역에서 4㎞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산사태도 104건 등의 피해도 발생하면서 집이 흙더미로 잠기거나 물에 잠긴 수재민은 1500명을 넘어섰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쏟아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7개 시·도 55개 시·군·구 3229세대 6554명에 달한다. 아직까지도 1684세대 4046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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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경문고 후문 부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쏟아져 나와 있다. 지난 8일과 9일 저녁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났고 후문 쪽 축대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학교로 유입됐다. 방학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천지일보 2022.08.10

가축도 8만 6552마리가 물에 잠겨 익사하는 등 무더기로 폐사했다. 경기도(4만 6303마리)와 충남 보령(4만 마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폭우로 1만 7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보기도 했다. 현재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지하가 물에 잠기면서 전기·물 공급이 중단, 193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복구는 오는 13일에야 끝날 예정이다. 집에서 잠을 청할 수 없는 대피 주민들을 위해 서초구청은 1인당 7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하게 된다.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670건, 사유시설 3879건 등 총 4549건이 접수됐다. 하천변 31곳, 둔치주차장 64곳, 11개 국립공원 210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도로사면 93건, 상하수도 39건, 수리시설 29건이 피해를 봤다. 선로 침수는 17건, 문화재 피해는 48건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상가 3821동이 침수돼 반파·매몰·훼손 등 피해를 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453동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126동, 인천 134동, 강원 13동, 세종 11동, 충북 51동, 전북 31동 순으로 나타났다.

수해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국민 성금은 재해구호협회 35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45억원 등 약 80억원이 모금됐다. 지자체와 재해구호협회, 적십자사 등은 수재민들에게 천막과 응급·취사구호세트 등 구호물품 4만점을 제공하기도 했다.

정부·지자체에서 제공 중인 임시대피소 등 144곳에는 2318세대 5133명이 우선 거주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74곳 3963명, 경기 57곳 1320명, 강원 7곳 26명, 인천 6곳 30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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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등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시장 인근 빌라촌에서 한 주민이 침수피해로 어지럽혀진 반지하 방을 정리하다가 잠시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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