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중국·북한 접경에 다시 정체전선
남북으로는 폭 좁고 동서로는 길게 형성
전체 강수량 적고 시간도 짧을 것으로 예상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수조절용량 확보를 위해 소양강댐 방류를 앞둔 11일 오전 침수된 서울 반포한강공원 세빛둥둥섬에 상류에서부터 떠내려온 쓰레기가 쌓여 있다.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내려보내는 것은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 ⓒ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중부지방에 막심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다가오는 광복절 이후에 또 한 번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피해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남남서쪽 해상에 자리한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아열대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을 가르며 아열대고기압을 수축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남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의 세가 약해졌다.

하지만 오는 13일부터 전국이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아열대고기압이 세력을 다시 확장하겠고, 서해상에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해 남쪽 고온다습한 공기를 중부지방 쪽으로 밀어 넣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한 주민이 침수로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1

이러한 가운데 14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 보내면, 14일과 15일 사이에는 중국 북부지역과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역에 다시금 정체전선을 형성해 폭우가 내릴 수 있겠다.

이후 새로운 비구름대인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점차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또다시 영향을 주겠고 이어 남부지방에까지 영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새로운 정체전선은 이번에 형성된 정체전선과 형태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즉 남북으로는 폭이 좁고 동서로는 길게 형성되면서 중부지역에 또다시 집중적인 ‘물폭탄’을 쏟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광복절 이후인 오는 16일에는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시간당 141.5㎜ 비가 내렸을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심한 강도가 될 전망이다. 다만 8일에 비교해 전체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보이고 비가 내리는 시간도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정체전선은 충청과 호남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약화하겠다. 정체전선은 오는 12일까지 충청남부·호남·경북북부, 충청북부·경북남부,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경남·제주, 서울·인천·경기북부에 영향을 미치겠다.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육군 52사단 장병들이 11일 오후 침수 피해를 입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배수로 확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