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상방역총회화의 개최
통일부 “북한 동향 주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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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입됐다면서 강력한 보복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 토론에 참가해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북한을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북 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남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했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됐고 색다른 물건들을 바이러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남한 지역에서 ‘오물’들이 계속 들어오는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면서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북한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북한은 바이러스는 물론 남한 당국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통일부는 즉각 반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코로나 유입경로와 관련해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측에 무례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국자는 김 부부장이 남측에 ‘아주 강력한 보복성대응’을 언급하며 위협한 데 대해 “북한의 향후 동향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이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열을 앓았다고 한 내용은 코로나19 감염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방역등급 조정’이 아닌 ‘방역 승리’를 거론한 만큼 그간 방역성과에 대해 높은 수준으로 자평했다고 보여진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언급한 만큼 주민 대상 방역 긴장감을 계속 강조하며 방역 조치를 급격히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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