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에 1만원, 가성비 ‘갑’
“가격 인상에 소비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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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크러스트 피자 3종. (제공: 오뚜기)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외식하기도 겁나는 치솟는 물가에 비교적 저렴하게 집에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냉동피자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반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잇단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을 잡지 못해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 실적 하락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7년 2조원에 달하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9년 1조 5000억 원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1조 2000억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도미노피자 매출은 2234억원으로 전년의 2328억보다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자헛 매출도 1197억원에서 965억원으로 떨어졌다. 미스터피자 역시 67억원에서 321억원으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모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미노피자는 올해 2번째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도미노피자의 리얼불고기피자2019년에 27900원으로 출시했으나 지난 1월에는 28900원에서 이번엔 29900원으로 인상된다.

오르는 가격과 외식 소비 위축으로 이들 기업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저렴한 가격에 간단히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집밥 소비 증가로 냉동피자 시장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2016년 198억원에 그쳤던 냉동피자 시장은 2017년 880억원, 2018년 98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원으로 커졌다. 지난 2020년보다 30% 이상 커졌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피자 가격이 2만원대로 치솟자 고객들이 더 저렴한 냉동피자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다양한 프리미엄 냉동피자 출시 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냉동피자는 냉동과 해동 과정을 거치더라도 전문점과 차이가 없는 맛을 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아울러 한 판에 1만원도 안되는 ‘가성비’ 식품으로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마음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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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 프리미엄 피자 2종. (제공: CJ제일제당)

냉동피자 시장판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 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뚜기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각각 400억원,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여기에 서울우유가 ‘서울피자관 미니피자’를 출시하는 등 진입이 활발하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가성비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은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더 많은 소비자가 찾을 것”이라며 “기업은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으로 점유율 더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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