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원도심 간 격차 해결
지역화폐 ‘서로e음’ 활성화
소상공인 특례보증·교육지원
육아지원금 최대 1000만원
다함께돌봄센터 19곳 운영
서구형 틈새돌봄 정책 추진

image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강 구청장이 구정에 대해 밝히고 있는 모습.ⓒ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서구에 있는 다양한 기회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멋지게 키워내겠습니다.”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강 구청장은 “구민과 대등한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렴해 국가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자 선출직 공무원의 책임”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구청장은 인천시장 비서실장과 특임장관실·국무총리실 조정관 등을 거쳐 민선 6기 서구청장을 지냈다.

다음은 강범석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서구 인구가 지난달 기준으로 57만 2000명에 달한다. 인구 면에서 인천에서 가장 많은 것과 전국 특별시와 광역시 소속 자치구 중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러다 보니 가장 큰 현안이 교통과 원도심 문제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주요 공약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과 원도심 환경개선을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시 전체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시·국책 사업의 절반이 사실상 서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격차를 해결하려면 주거환경과 삶의 여건, 문화복지 등 도시 인프라 시설의 격차를 줄이는 게 시급하다. 인천시와 함께 각종 인프라와 주차, 환경 등 전반적인 도시재생 방향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민생 경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서민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깊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겠다. 경제정책은 크게 골목형 상점가 지원과 전통시장 현대화, 지역화폐 ‘서로 e음’ 활성화, 소상공인 특례보증 그리고 교육 지원으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서구에는 현재 전국 최다에 달하는 16개소의 골목형 상점가가 있다. 이 골목형 상점가의 지속 성장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입소문 가득한 특색있는 상점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자원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사업과 시장경영패키지 사업 등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을 위한 국·시책 사업에 선정되도록 힘쓰고 주차 및 공간 활성화를 위한 현대화사업도 추진하겠다. 

특히 원도심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특화 도로 개설 및 특화 음식 발굴 등으로 원도심에 자리한 5개 전통시장이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북적거리는 만남의 광장이 되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지역화폐 활성화 시책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서는 ▲특례보증을 통한 저금리 신용대출 ▲연 2.0%의 이차보전사업 실시 ▲출연금과 이차보전금 확보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돕고자 한다. 동시에 교육지원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골목형상점가 상인대학과 서구소상공인연합회 교육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는 온라인 판로를 마련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SNS 마케팅·라이브커머스 교육 등 현시대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image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이 지난달 27일 탁옥로 골목형상점가 지역공동체 협업사업을 통해 6.25 참전용사 및 지역어르신 건강을 기원하는 복날행사에 참석해 식판을 나르고 있다.(제공: 인천 서구청) ⓒ천지일보 2022.08.11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이 있다면.

서구의 교통 문제는 비단 우리 서구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가 존재한다. 그 편차로 인해 오랜 기간 교통 불편을 겪어온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서구다. 특히 수도권 서부지역, 서구를 기준으로 인접해 있는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 그리고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의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 2030년까지 지속해서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급한 과제다. 서울로 가는 길, 경기도로 가는 길을 넓히려면 그게 지하철이 됐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됐건, 도로가 됐건 지속해서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나 국토부 장관 즉, 대한민국 광역교통의 큰 그림을 그리고 결정권을 가진 분들이 지역 상황을 세세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구와 인천시가 연대해 실현 가능한 교통 인프라 전략을 세우고 이를 지속해서 정부와 국토부에 건의해 GTX와 서울지하철 2호선·5호선 연장사업을 비롯해 나아가 가좌·석남·가정동 등 원도심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도로화 사업과 인천지하철 3호선까지 함께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동친화도시 만들기 위한 밑그림은.

먼저 출산·육아·아빠 휴직·산후조리 지원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또한 야간 아동 전담 의료기관을 지정해 갑자기 아이가 아플 때 응급실 대신 갈 수 있게 하는 등 육아 관련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정 육아 활성화를 위해 수요자 맞춤형 육아 지원 서비스 공간인 아이사랑꿈터를 늘리고,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목적으로 2026년까지 다함께돌봄센터 19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강화하려고 한다. 한발 더 나아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취약계층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활동에 당당히 참여하도록 이끌고자 한다. 아이들의 역량은 결코 부모의 경제력이나 여건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더 잘 돌보고 싶고, 더 잘 교육하고 싶은 부모님에게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자 ‘틈새 돌봄’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틈새 돌봄이 진행되고 있지만, 관련 정책을 비교‧분석해 서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서구형 틈새 돌봄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바일 중심의 아이 돌봄 포털을 구축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구’와 관련된 모든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생부터는 반드시 돌봄에 교육이 함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와 지속해서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구청장을 포함해 선출직 공직자들은 기본적으로 머슴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구민들이 4년간 머슴으로 선택해주셨다.

구민들에게 부탁드릴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구정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거다. 우리가 민주주의에 대해서 치러야 할 비용은 끊임없는 감시라고 한다. 저 역시 구민의 감시 대상으로서 최선을 다할 테니 구민들께서는 구정이 하는 일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함께했으면 한다. 

‘균형과 화합 위에 내일을 열어가는 서구’의 앞날에 계속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성원에 감사드리고 서구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image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왼쪽 첫번째)이 지난달 23일 바르게살기 운동 서구협의회 회원들과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제공: 인천 서구청) ⓒ천지일보 2022.08.1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