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립에 ‘보안 구멍’ 지적
“서울 물바다 때 尹 뭐했나”
“무정부 상태란 말도 나와”
실시간 재난대응시스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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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중부지방 집중호우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지시’ 등 재난 대응 관리 미비 등을 문제 삼아 총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폭우로 인한) 아비규환 중 윤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전화로 위기 상황에 대응했다는데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서울이 물바다가 된 때에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무정부 상태라는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며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위험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재난 위기 상황에 실시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우로 인한 위급한 재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집에서 전화로 보고받고 지시한 게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한 거냐는 비판이 거세다”며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고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청와대 졸속 이전이 왜 문제였는지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 국가안보 위기와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이 용산 집무실에서는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우려는 진작부터 있었다”며 “야당이 발목을 잡는 게 아니다. 많은 전문가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고 국민의 우려 또한 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 취임) 초기에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까이 있어야 되는 여러 이유에 대해 많이 말했다”며 “대통령이 (폭우에) 고립되는 상황을 그냥 놔두는 것 자체가 지금 굉장히 보안에 큰 구멍이 뚫려버린 거다. 만약에 이게 비가 아니라 전쟁이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자꾸 야당의 공격이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국가의 하나의 기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시스템의 보호를 받아야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 이전은 절대로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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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폭우 대응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의원은 “침수 때문에 (현장에) 못 갔다는 건 그 자체로 경호상 문제가 생긴 거다. 대통령이 어디로도 이동을 못 한다는 건 심각한 사건”이라며 “소음 때문에 헬기를 못 띄웠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국가 재난 상황에 헬기가 뜨는 건데 주민들이 당연히 환영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 발언에는 “아파트에서 어떻게 국가 재난을 관리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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