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만 6천명↑ 증가폭은 둔화
취업자 증가 고령층 절반 이상
정부 “증가폭 둔화 확대” 전망
경기둔화, 일자리 감소 영향

image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2.8.10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7월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80만명 넘게 늘었다. 그러나 증가폭은 2개월째 둔화했다. 또한 60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 비중을 차지해 노인일자리 편중 현상은 계속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847만 5천명으로 1년 전보다 82만 6천명이 증가했다.

증가폭만 보면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103만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다. 또 취업자도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증가폭은 5월 93만 5천명에서 6월 84만 1천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7월까지 두 달째 감소했다.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월(113만 5천명)과 2월(103만 7천명)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뒤 3월 83만 1천명으로 축소됐다가 4월(86만 5천명)과 5월(93만 5천명) 다시 확대됐으나 6월부터 다시 둔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폭 둔화 국면이 향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7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하반기 고용은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인상, 코로나 확산세, 가계·기업 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내년에는 기저효과, 직접 일자리 정상화, 경기 둔화 우려, 인구감소 영향 등에 따른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age
[그래픽=윤신우 기자] 올해 1∼7월 취업자 증가 추이 ⓒ천지일보 2022.08.10

7월 취업자수 증가는 제조업이 17만 6천명 늘어 견인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15년 11월(18만 2천명)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반도체 수급 개선과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정보통신업(9만 5천명), 농림어업(9만 3천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 6천명), 숙박·음식점업(5만 4천명)도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2만 3천명), 금융·보험업(-2만 1천명), 도·소매업(-1만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40대(-1천명)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대가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령이 47만 9천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국가재정을 투입해 단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노인일자리 집중 현상은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50대(19만 4천명), 20대(9만 5천명), 30대(6만 2천명)도 증가했으나 나머지 연령대를 합쳐도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수에 미치지 못한다.

40대 취업자는 1천명이 줄어 작년 11월(-2만 7천명)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40대 취업자수 감소는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 2천명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89만5천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5만 2천명, 7만 7천명 줄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 8천명 늘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4만 9천명 늘었다. 문 정부 시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큰 충격을 받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206만 6천명으로 91만 4천명 증가했으며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97만 2천명으로 1만 8천명 감소했다. 1~17시간 초단기 취업자도 8천명으로 쪼그라들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83만 6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4천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 실업자 감소폭이 매달 20만∼40만명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실업률은 2.9%로 0.3%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 7천명으로 1년 전보다 57만 5천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연로(10만 4천명)에서만 증가하고 쉬었음(-18만 3천명), 재학·수강 등(-14만 5천명), 육아(-14만 2천명)에서는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도 18만 8천명이 줄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고용 통계만 보면 계속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대부분이 국가 재정정책으로 만든 노인일자리가 많다. 30~40대가 만드는 일자리가 많아야 하는데 이들 숫자는 많이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정부 때는 너무나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다보니 대부분이 세금을 들인 공공일자리나 노인일자리 증가였다. 이번 정부에서는 이 같은 기조를 탈피해 민간이 주도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