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심각’으로 상향 발령
성남 직동IC 부근서 산사태 발생
수도권·강원·충북 등에 호우특보
내일까지 중부지방 많은 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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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9일 새벽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아파트 옆 산자락에서 빗물과 토사가 함께 거세게 쓸려 내려오며 차량을 덮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전날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행정안전부가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 가운데 경기도 광주에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9일 경기도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분께 경기도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성남 방향 직동IC 부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렉스턴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3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광주시 목현동 목현천에서 사람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일대를 수색하다가 이날 0시 15분께 주변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30대 여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여성의 신원과 사망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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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중부권을 강타한 가운데 서울 국회 둔치주차장이 침수될 위험 조짐을 보이자 주차장 측이 차량을 대피시켜달라고 새벽 1시경 긴급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본지가 독자로부터 제공 받은 사진에 따르면 새벽 2시경 둔치 주차장에는 물이 차지 않았으나 해당 주차장 부근에서 한강으로 내려가는 계단까지는 물이 범람한 상황이었다. 사진은 9일 새벽 2시경 국회 둔치주차장 모습.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2.08.09

집 주변 하천을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던 남매가 실종된 사고도 접수됐다. 이날 0시 43분께 목현동 주민 B(77, 여)씨가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동생 C(58, 남)씨가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경찰은 이들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한편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에서만 420㎜의 폭우가 내린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내일까지 수도권에 최대 3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10분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북부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수도권 주요지점 강수량을 보면 ▲서울 동작구 420.0㎜ ▲옥천(양평) 382.5㎜ ▲광주(경기) 367.5㎜ ▲산북(여주) 364.5㎜ 등이다. 강원에도 ▲청일(횡성) 224.0㎜ ▲시동(홍천) 187.5㎜ ▲봉평(평창) 140.5㎜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다음날까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 북부 등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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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까지 차오른 물. 8일 오후 수도권 일대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부고속도로가 침수돼있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천지일보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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