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중 갈등에 죽을 지경”
“검찰 출신, 국민 정서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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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4%를 기록한 데에 “민심도 변했고 천심도 변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게 심각한 수준인데 오늘 휴가 복귀하는 윤 대통령 내외만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국내에서 이럴 때가 아니다. 현재 미중 갈등이 심하지 않느냐”며 “우리가 반도체 칩4에 회의 참석하겠다는 통보를 했는데,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을 포함해서 칩5로 가자(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지금 미국과 중국의 문제인데 (그 사이에 낀) 우리는 지금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 대한민국 정치계에서 내분이 식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을 보면 이준석 대표가 13일에 기자회견하고 본격적으로 붙으려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자기들끼리 힘만 자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을 내보내라고 하고 있다. 심지어 국회 입법행정처 자문위원들도 행안부 경찰국의 신설이 위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한테 나가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 대통령실의 실장과 정무수석 등이 ‘내 탓이오’ 하고 나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관료들이 해당 상황의 반등을 위해 능동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이 임명된 지 얼마 안 됐으며 윤 대통령도 뚜렷한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집권 말인 관료들은 복지부동하고 안 움직인다. 하지만 이제 3개월도 안 된 집권 초라 관료들은 눈치는 봐도 저항, 복지부동의 자세를 취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 윤 대통령이 국정 어젠다로 무얼 내놨는가. 지금 보면 예산 절감을 위해서 공무원 처우 개선 없애겠다, 줄이겠다(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박 전 원장은 연이은 대통령실 인사 문제의 원인으로 검찰 출신 핵심 인사들을 꼽았다. 그는 “지금 현재 (김건희 여사의) 대학원생 친구가 대통령실에 있다고 한다. (인사 논란이) 켜켜이 쌓인다”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대통령실의 핵심 인사에 검찰 (출신)들이 많이 와 있어 (이러한 문제들을) 사법적 기준으로 보는 것 같다. 기소 가능 여부로 판단하니까 국민과 정치적, 정서적으로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적으로 하등의 하자가 없다고 검증이 됐으니 자기들은 괜찮다는 것”이라며 “(인사는)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게 (과정 생략이) 한두 번이면 국민들이 이해를 하지만 이 문제가 매일 터지니까 국민들이 못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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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현재 국민의힘의 내부 상황에 관해서는 “총체적으로 정치가 실종됐다. 만약 제가 국민의힘 중진이라고 하면 이 대표를 찾아가서 설득하고 또 요구도 들어주고 (할 것)”이라며 “정치는 최선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차악과 차선도 추구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공격만 하면 이 대표가 가만히 있을까”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의 순회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차피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된다고 하면 대표 당선 후 이 의원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저는 이 의원이 민주당 구성원을 잘 결속시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DJ 민주당, 민생, 실사구시, 대북 문제 등을 잘 이끌어가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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