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벌집 제거 소방 출동 84%
야외서 향수나 스프레이 사용 자제
“말벌 추석 한 달 전부터 사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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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가 여름철 벌집 제거 출동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벌집 제거 보호복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2.08.08

[천지일보 의정부=김서정 기자]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여름철을 맞아 8~9월 중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한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8일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 등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며 등산·휴양 등 야외활동이 증가해 벌 쏘임 사고 위험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해 경기북부 지역에서 벌집 제거 관련 소방 출동 횟수는 총 1만 7324건으로, 이중 84%가 여름철인 7~9월 사이에 발생했다. 

폭염으로 인해 높은 기온에서 번식하는 벌의 번식이 왕성해진 것이 원인이다. 특히 말벌은 도심 속 열섬현상으로 주택가를 번식지로 삼아 주민들이 벌집 제거를 요청하거나 벌에 쏘였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부로 전국에 ‘벌 쏘임 사고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벌 쏘임 사고 위험지수가 80을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북부소방재난본부는 벌집 제거 출동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북부권역 11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순회 점검을 벌이는 등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벌집 제거 보호복, 원격 말벌퇴치기 등 소방서별 벌집 제거 장비 운용실태를 면밀하게 살피고, 출동대원 대상 안전사고 방지 교육 등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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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대원들이 한 미용실에서 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제공: 경기도) ⓒ천지일보 2022.08.08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향수나 스프레이 등 자극적인 향을 몸에 뿌리는 행위를 자제해야 하고 어두운색보다는 흰색 등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만약 벌 쏘임으로 인해 호흡곤란,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 설사, 어지러움, 전신 두드러기 등 이상 반응이 생길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 후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덕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말벌의 경우 추석을 기점으로 30일 전부터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8월부터 10월 사이에 활동이 가장 왕성한 만큼 벌 쏘임 사고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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