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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몽블랑 지역.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유럽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몽블랑의 관할 프랑스 도시가 등산객에게 위험부담 보증금 1만 5천 유로(약 2000만원)를 징수할 방침을 세웠다고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장 마르크 펠렉스 생제르베래뱅 시장은 “폭염으로 더 위험해진 몽블랑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산행하는 무책임한 등산객이 많아졌다”며 정책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기후위기로 빙하가 녹으면서 탐방로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등산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이들의 구조나 시신 수습 비용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받겠다는 것이다. 

보증금은 평균 구조비용인 1만 유로(약 1350만원)와 희생자의 시신 수습 비용 5천 유로(약 670만원)를 합쳐 산정됐다.

그간 펠렉스 시장은 등산객 안전과 통제 문제에 대해 강조해 왔다. 그는 등산 전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출 것을 권고하면서, 특히 로열 웨이(Royal Way)‘로 불리는 인기 구간을 통과해 몽블랑 정상에 이르는 코스는 통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몽블랑의 반대편 기슭에 있는 이탈리아 휴양 도시 쿠르마유르의 로베르토 로타 쿠르마유르 시장은 현지 언론에 “산은 사유 재산이 아니다”며 “등산로가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출입을 통제하는 편이 낫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선 2100년이면 알프스 빙하의 80%가 없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정상이 해발고도 4810m에 달하는 몽블랑의 인기 탐방로 일부는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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