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전기차 시장… 10여년 만에 비중 1% 달성
전기차 누적 30만대 판매… 아이오닉6 등 새 모델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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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전기차 시장,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

전기차 시장이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 판매량의 전기차 비중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1%를 넘어선 1.2%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0.7%)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자동차 판매 10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6월까지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30만대에 육박했으며 확산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업체는 전기차 선봬… 정부는 가격↓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전기차 새 모델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기아는 EV6 GT,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EQE 350+’, BMW코리아 ‘i7’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 도입을 위해 관련 법규 완화에 나섰다. 구독서비스로 배터리 가격이 빠지면 전기차 가격이 기존보다 저렴해질 전망이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기차 시장이 브레이크 없는 고속 성장세에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3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 중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돌파했다. 하반기도 전기차 새 모델들이 대거 출시될 예정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도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배터리 구독서비스 도입 등에 나서면서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가속화 하는 전기차 판매

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6만 8528대로 전년 동기(3만 9495대) 대비 73.5% 증가했다. 이를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3만 1672대로 지난해 동기(1만 5684대) 대비 101.9% 증가해 가장 많았고, 작년 동기(8863대)보다 161.7% 증가해 2만 3192대를 기록한 기아가 뒤를 이었다. 수입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 1만 2959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1만 1431대) 대비 13% 늘었다. 수입차 업체 중에선 테슬라가 6746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1만 1629대) 대비 42% 감소했다.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 1395대, BMW 1238대, 폴스타 936대 등의 순이다.

모델별로 보면 상위 전기차 모델은 아이오닉5가 3만 6740대(1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터Ⅱ 3만 3934대(11.4%), 코나 일렉트릭 3만 2341대(10.8%), 테슬라 모델3 2만 6143대(8.7%), 봉고Ⅲ 2만 3404대(7.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1%를 넘어선 1.2%를 기록했다. 1년 전(0.7%)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자동차 판매 100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비중 1%가 시사하는 바는 주목해볼 만하다.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의 1%를 차지하기까지 2012년부터 10여년이 걸렸다. 아울러 기후 위기, 친환경 규제 등으로 경유(디젤)차와 휘발유(가솔린)차 등 내연기관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반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는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확산 속도가 더 가속화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9만 8633대로 지난해 상반기(17만 3147대)보다 12만 5486대가 늘어나 72.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간 매달 1만대 이상씩 판매된 것으로 이 추세를 볼 때 집계되진 않았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이미 누적 30만대가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860대에 그쳤던 전기차 보급 대수는 최근 들어 확산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연도별 누적 대수를 보면 2018년 5만 5756대, 2020년 13만 4952대, 2021년 말 23만1443대로 집계됐다. 5만대에서 10만대를 넘어서는 데 2년이 걸렸다면, 10만대에서 20만대를 넘어서는 덴 1년이 걸렸고, 30만대를 넘어서는 덴 6개월여가 걸린 셈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계속해서 새 모델들이 나오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수요는 2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차는 회복되기 굉장히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2017년에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9700만대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했다가 작년에 반등했지만 8200만대 수준으로 1500만대 차이가 난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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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전기차 충전소. ⓒ천지일보DB

◆하반기 전기차 쏟아진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다양한 전기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6는 당초 지난달 28일 사전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100%를 받을 수 있도록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이달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가격을 모든 트림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54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오닉6는 77.4㎾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되며, 1회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는 524㎞다. 전기소비효율(전비)은 6.2㎞/㎾h로 이는 현존하는 전용전기차 중 세계 최고수치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8㎾,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74㎾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1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아이오닉6는 9월 출시 예정이며 올해 판매목표는 1만 2000대, 내년 목표는 5만대로 잡았다.

기아는 오는 9월 E-GMP 기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최상위 트림인 ‘EV6 GT’를 선보일 예정이다.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405㎞다.

수입차 중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EQE 350+’와 ‘메르세데스-AMG EQS 53’, BMW코리아 ‘i7’, 아우디코리아 ‘Q4 e-트론’, 폭스바겐코리아 ‘ID.4’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 EQE 350+는 벤츠 E클래스 기반 전기차로, EQS에 이어 벤츠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한 두 번째 모델이다. EQE 350+는 90㎾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660㎞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9000만~1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BMW는 7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차 i7를 선보인다. BMW의 5세대 이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544마력을 낸다. 101.7㎾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625㎞다. 가격대는 1억 7000만~1억 8000만원대로 전해진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콤팩트 SUV 시장을 정조준 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브랜드 첫 콤팩트 전기 SUV인 Q4 e-트론, ID.4를 하반기 출시한다. Q4 e-트론과 ID.4는 1회 충전 시 WLTP 기준 520㎞ 수준을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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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정부,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 시대 연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전기차에서 배터리 가격이 빠지면 전기차 구매 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를 들면 니로EV의 경우 판매가 4530만원에 보조금 1000만원(국비 700만원+지방비 평균 300만원)과 배터리값 2100만원을 빼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1430만원 수준이 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제2회 국토교통규제개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국토교통 분야 규제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국토부는 연내 자동차등록령을 개정해 배터리 소유자가 자동차 소유자와 다른 경우 그 사실을 등록원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배터리 구독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전기차 구매자가 부담하게 될 초기 구입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전기차 보급 확산 및 배터리 관련 신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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