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지적엔 “당심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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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3일 제주시 연동 제주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앞서 강훈식(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리허설하고 있다. 2022.8.3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연이틀 이 후보를 둘러싼 ‘셀프공천’ 논란을 두고 날을 세웠다.

강훈식‧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론에도 지난달 열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권선거에 출마한 점을 재차 문제 삼았고, 이 후보는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받아쳤다.

3일 오후 제주 MBC가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 재보궐에 출마한 데 대해 “셀프 공천이고 적절하지 않았다”며 “선당후사가 아니라 ‘자생당사’로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다 아는 바와 같다”면서 “명확한 사과가 없다면 이후에도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사당화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후보 역시 “적절하지 않다고 주변을 통해 말씀을 많이 드렸다”고 거들었다. 이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 등을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해서도 “이 후보 개인의 정치도 걱정이었으나 당을 위해 만류한 분들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의 공천은 특정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며 “당이 특정인의 의사에 의해서 휘둘리는 성격이 있다고 믿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경험한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대표 출마에 대해서도 우리 당원들이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은 동의하는데 여의도의 마음은 매우 다르다”며 “당심과 여의도의 마음인 여심이 괴리된 대표적 케이스”라고 일침을 날렸다.

경찰국 신설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탄핵을 놓고도 의견이 갈렸다. 

이 후보는 이 장관을 겨냥해 “현 정부가 법과 헌법을 위반해 정부조직법에 없는 경찰국을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이에 대해 저는 강력한 탄핵 발의 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앞으로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가겠다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이에 박 후보는 “그러면 이슈가 탄핵이냐, 아니냐로 간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무도함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에서 탄핵을 꺼내면 국면이 달라진다”고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부터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관련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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