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SK-롯데 경기에서 8-4로 승리가 확정되자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롯데 자이언츠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제압하고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SK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정권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8-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1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SK와 삼성의 리매치 대결로 펼쳐지게 됐으며, SK는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2007년부터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오른 해태 타이거즈의 기록을 제치고 단독 기록을 세웠다. 4번 연속 포함 총 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SK는 3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 성적을 남겼다. 특히 최근 4년간 3번이나 우승을 거둬 상승세가 무섭다.

이날 5차전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1회부터 흔들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3루타를 맞은 뒤 1사에서 전준우에게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연속 장타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1사 1·2루에서 홍성흔을 병살타로 막아냈지만, 2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른 시간 강판 당했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내려오고 고든이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이어 받은 탓에 매회 위기를 맞았다. 그러면서도 고든이 2회 1사 2루, 3회 2사 3루 등의 위기를 잘 넘긴 덕분에 4회초 박정권이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리며 경기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꿨다.

기세를 이어 SK는 5회 안타 2개와 롯데투수 부첵의 폭투를 엮어 2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는 박정권에게 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거의 흠 잡을 데 없었던 선발투수 송승준을 내리고 장원준과 부첵을 연달아 올렸지만, 이것이 결국 실점으로 연결돼 아쉬움을 남겼다.

6회초에도 SK는 박정권이 부첵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때려 승기를 잡아갔다. 하지만 롯데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6회말 곧바로 홍성흔의 2타점 2루타와 강민호의 1타점 2루타로 6-4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7회 무사 2루에서 중심타자로 이어지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화근이 돼 결국 8회 황재균의 실책과 김사율의 폭투가 겹쳐 2점을 더 내주고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 결과는 8-4.

준플레이오프부터 기아와 롯데를 연달아 제압한 SK는 한국시리즈에 안착했고, 반면 1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롯데는 한국시리즈를 목전에 둔 채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