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 3개 영화제 열려
음악·다큐·여성 등 다양해
코로나19 이후 ‘회복’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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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출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시원한 물과 함께 즐겼던 여름 페스티벌이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을 마무리하는 영화제가 시작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소돼 진행했던 지난 영화제와 달리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관객들을 만나며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영화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전 세계 영화음악축제로 발돋움

오는 11일에 시작하는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는 지난 2005년부터 충북 제천에서 시작된 음악영화제다. 국내 유일하게 영화와 음악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영화인과 음악인 모두 즐길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다인 39개국 140편의 음악영화가 함께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야외 행사가 부활한다. 이에 이번 슬로건은 ‘본래의 빠르기’라는 의미의 ‘아 템포(A TEMPO)’로 JIMFF가 가진 음악영화의 정체성과 원래의 일상의 템포로 돌아가 축제의 즐거움을 누리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와 함께 영화제의 주무대를 청풍호반에서 의림지, 제천비행장으로 옮긴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을 받는 저스틴 허위츠의 ‘스페셜 콘서트’가 비행장 활주로 무대에서 진행된다. 허위츠는 ‘위플래시’ ‘라라랜드’ ‘퍼스트맨’ 등을 작업한 음악감독으로 이번 영화제에 본인이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인기가 많은 ‘원 썸머 나잇’ 행사도 비행장 무대에서 진행된다. 잔나비, 선우정아, 십센치, 폴킴, 이무진, 사이먼 도미닉 등이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올해에는 ‘영화와 음악’ 섹션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 섹션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조영욱 음악감독, 영화제 프로그램 어드바이저인 마이클 피기스 감독이 선정한 작품과 함께 지난 3월에 세상을 떠난 방준석 음악감독의 추모전도 진행된다. 고인이 작업한 ‘자산어보’ ‘신과 함께’ ‘주먹이 운다’ ‘후아유’ 등을 상영하면서 함께 작업했던 이준익 감독과 류승완 감독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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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포스터(출처: EBS 국제다큐영화제)

◆ 온·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다큐 영화제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제1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는 총 24개국 63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국내 유일 지상파 방송과 온·오프라인 상영이 결합된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EIDF는 영화제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선보인다. 올해 EIDF의 슬로건은 ‘다큐의 푸른 꿈을 찾아서’다. EIDF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처를 잠시 딛고 다큐멘터리의 꿈과 낭만을 다시 공유하자는 바람이다.

개막식은 22일 고양시 일산동구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리며 폐막식 역시 같은 장소에서 28일에 열린다. 그리고 영화제 기간인 25~28일에는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베이루트: 폭풍의 눈’ ‘바비 야르 협곡’ 등이 극장 상영되면서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야외 상영은 25~27일 일산호수공원에서 진행된다.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 ‘킴을 찾아서’ ‘침묵의 예술’ 등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개막작은 중국 출신 진후아칭 감독의 ‘다크 레드 포레스트’다. 중국 티베트의 눈 덮인 고원에서 속세와 단절하고 종교적 탐구를 하는 여승의 일상을 담았다. 무더운 더위를 잠시 잊게 하는 나이트 스크리닝은 에무시네마의 루프탑에서 진행된다. 레바논의 2인조 여성 헤비메탈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페미니즘 다큐멘터리 ‘사이렌’과 흑인재즈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을 다룬 ‘오스카 피터슨: 블랙+화이트’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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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출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세계 최대의 ‘여성’ 영화제

오는 25일에는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시작된다. 세계 최대 국제여성영화제인 SIWFF는 올해 ‘우리 (  )에서 만나’라는 슬로건으로 8일간 관객들을 만난다. 오프라인에서는 33개국 122편, 온라인에서는 15개국 26편의 작품이 준비됐다.

이번 SWIFF 개막작은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제인스’다. 또 세계 각지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복원한 ‘복원: 아카이브의 맹점들’ 섹션에서 10편의 상영작이 준비돼 있으며 배우 한예리 특별전 ‘예리한 순간들’ 등도 함께 마련됐다. 매년 여성 의제를 선정해 관련 영화 상영과 토론을 진행하는 ‘쟁점들’ 섹션에서는 ‘공정의 감각’이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난민·인종·다양성·생태주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사회의 공정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도 갖는다. 특별상영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한국 영화사에 강수연이 남긴 발자취를 기리면서 공로패와 함께 그의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을 제작해 개막식과 K-무비 나이트에 상영한다. 특히 특별상영작 ‘아제 아제 바라아제’ 상영 후 변영주 감독과 배우 김아중이 함께하는 스타토크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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