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글로벌’ 차남은 ‘혁신’
올해 매출 유지 안착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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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수 사장(왼쪽). 허희수 부사장(오른쪽). (제공: SPC그룹)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오너 3세 형제간의 승계 경쟁 가속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SPC그룹이 매출 7조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SPC그룹 3세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허희수 섹타나인 부사장 형제가 경영 그룹의 중심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 장남인 허 사장이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차남 허 부사장은 IT 계열사 섹타나인으로 그룹 디지털화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7조 923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영업이익은 1877억원으로 늘었다. 

계열사 SPC삼립이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조 9470억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2월 선보인 포켓몬빵이 지난달 기준 4400만개 판매되는 등 실적 기여도가 높아짐에 따라 매출 및 이익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간편식(HMR) 성장세와 사전에 비축해둔 원재료를 사용한 덕에 투입 원가 상승 부담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SPC그룹은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퀵커머스 등 신사업 동력에 투자해 올해 매출을 안정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장남인 허진수 사장은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 ‘조흐르바루’에 할랄(HALAL) 인증 제빵공장을 건립해 현지 기업인 ‘버자야 푸드 그룹(BERJAYA FOOD)’과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과감한 투자로 더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마케팅 계열사 섹타나인에 복귀했다. 허 부사장은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비알코리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인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 63.31% ▲장남 허진수 SPC그룹 사장 20.33%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12.82% ▲허 회장의 배우자 이미향 여사가 3.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승계구조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허 회장은 허창성 창업주의 차남으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두 아들에게 경영 수업을 하며 능력을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회장님이 아직도 직접 경영 일선에서 뛰고 계시기 때문에 승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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