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천지일보 2022.07.27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경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자 3인방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2일 오후 강원에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나선다. 본선 무대 첫 토론회인 만큼 치열한 삼각 난타전이 예상된다. 당권 유력 주자인 이 후보는 민생과 통합을 앞세워 대세론 굳히기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자신의 각종 설화를 빌미로 한 두 후보의 공격에는 자세를 낮추는 방식으로 전면전은 피한다는 방침이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박용진·강훈식 의원의 경우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단일화 논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을 비판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견제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image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지자들이나 유권자들이 왜 단일화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자꾸 단일화의 문은 닫힐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반명(反이재명)’ 단일화는 동의하기 어렵고, 비전의 단일화여야지만 얘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전을 먼저 보여줄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것들을 다 빼고 후보 간의 시간만 가져서 단일화 하자는 방식으로 지지자들이나 유권자들이 동의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컷오프 통과 이후 오는 3일까지 단일화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강원과 대구·경북 권역 권리당원들이 본 투표에 참여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당대회와 관련해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예비경선 결과를 본 분의 얘기를 들었는데 공개는 할 수 없지만, 1, 2위 표차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며 “당심은 그렇게 압도적인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단일화 여부와 상관 없이 이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토요일 강원과 대구·경북, 일요일에는 제주와 인천을 하는데 대구·경북은 이 후보의 고향이고 인천은 이 후보의 지역구다. 처음 스타트가 이 후보에게 홈그라운드 같은 곳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image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당대표 예비후보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다만 조 의원은 “두 번째 주로 넘어가서 부산·울산·경남과 충청으로 가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며 “여기에서 강훈식, 박용진 두 후보의 득표를 합산해서 이 후보 득표에 근접하게 되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굉장히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 선관위가 중도사퇴자의 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키로 한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투표 개시 이후라면 그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중도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표가 모두 사표 처리되면서 이재명 후보는 본선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확보, 결선 없이 대선후보로 선출됐었다. 당시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당에 이의를 제기했고 ‘경선 불복’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강원 토론회를 시작으로 제주(3일), 부산·울산·경남(9일), 충남·충북·대전·세종(10일), 전북(16일), 광주·전남(17일), 서울·경기(23일) 순으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image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키워드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