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의견 반영되도록 소통
아산항 개발 100년 미래 해당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할 계획
“글로벌 문화 도시로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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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이 본지와의 서면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아산시) ⓒ천지일보 2022.08.01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지난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12년 만의 시정교체’에 담긴 준엄한 뜻을 잊지 않고 언제나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박경귀 아산시장이 최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아산을 새롭게 시민을 신나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시민이 행복한 아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다음은 박경귀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변화와 혁신을 선택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제게는 낙선 정치인으로 보낸 6년 야인 시기가 있다. 긴 시간 어찌 힘들지 않았겠습니까마는 매일 출근하듯 시민들을 만나고 다녔다. 안타깝게 바라보던 분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보람도 느꼈다.

저는 시정을 바라보는 남다른 통찰력과 안목이 있다고 믿는다. 시민과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책상에 앉아 배운 것을 확인하고 다듬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의 의견이 행정에 직접 반영되도록 소통의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서 윤석열 정부, 김태흠 도지사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아산의 100년을 준비하겠다.

-시정 철학과 시정 운영 목표는.

‘민선 8기 비전 체계도’를 그릴 때 공직자들에게 소명을 일깨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선 8기 최우선 사명을 ‘시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자’로 했다. 추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공직자라면 한 번쯤은 되새겨야 할 공기 같은 소명이다.

소명은 공직자들의 자기 체크리스트가 될 것이다. 모든 시책과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때 과연 시민을 위한 일인가, 얼마나 시민에게 도움될 것인가, 시민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인가 점검하게 될 것이다. 시민 행복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시민과의 소통은 질적으로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아산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참여자치위원회’는 제도적 뒷받침으로 시민 의견이 실질적으로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가장 시급한 현안 사업과 해결방안은.

아산항 개발은 100년 미래에 해당하는 일이다. 아산은 본래 항구였다. 둔포, 백석포, 시포 등이 항구였지만, 삽교호와 아산호가 막히면서 항구가 닫힌 것이다. 아산이 항구를 잃은 사이 본래 항구가 없던 평택은 항구를 열었고 국제항이 됐다. 평택이 항구도시가 된 데는 평택에 항구가 없을 때부터 씨앗을 뿌린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산이 씨앗을 뿌릴 때다. 평택·당진항은 2040년이면 포화된다. 법률상으로도 항만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대자동차와 삼성 디스플레이가 있는 아산에 항만이 위치한다면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서해안을 따라 대규모 산업단지가 형성됐거나 되고 있고, 대중국 무역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해안의 가장 큰 항구인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의 규모는 중국 항구도시에 비해 너무나 미약하다. 평택·당진항의 확장은 공간적 제약이 크고, 원거리는 집약성이 떨어지는 만큼 아산만 한 최적지가 없다. 2024년에 국가항만 변경계획이 있다. 그때 ‘아산항’ 세 글자를 넣어야 한다. 평택과 당진은 자체 항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안을 만들고 있다. 확정되기 전에 아산항이라는 대안이 있음을 알려야 한다. 현재 제2서해대교가 계획되고 있는데 대교 높이에 따라 항구에 접근할 수 있는 선박의 높이, 톤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아산항 개발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야만 한다.

-신정호 아트밸리 조성 추진 방향은.

아산의 자랑이자 시민 힐링 공간인 신정호수공원을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공원 ‘신정호 아트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 지방정원 등록, 2030년 내 국가정원 등록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신정호에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또 신정호 주변에는 30여개의 카페가 있는데 하나하나 건축미가 뛰어나다. 카페들에 갤러리 기능을 더해 소소한 공연과 전시 등을 연다면 신정호 부근이 하나의 차별화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카페들이 갤러리로 구조 변경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시에서 일부 지원하고 새로 들어서는 카페는 갤러리 기능이 포함되도록 유도하겠다. 나아가 음악, 미술, 조각, 무용, 영화, 건축 등 복합 문화 장르를 품은 국제 비엔날레 개최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치르려면 수십억의 예산이 들어가지만, 시는 신정호와 주변 자산을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8월 1일 신정호 아트밸리 순환버스도 운행을 시작한다. 현충사와 온양민속박물관, 고속버스터미널과 온양온천역, 신정호 관광지를 오가는 셔틀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다. 신정호 아트밸리는 아산을 문화 예술, 생태가 어우러진 글로벌 문화 도시로 널리 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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