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재유행 분수령 될 듯
주말 84만명 KTX 이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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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흥읍 탐진강 일대에서 '정남진 장흥 물 축제' 참가자들이 물총싸움을 하며 무더위를 날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대면 축제와 해수욕장 등 피서지 곳곳에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또다시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재유행에 돌입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맞아 국내외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코레일은 이번 주말 약 84만여명이 KTX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포공항 국내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객은 25만 8000여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여명 증가한 수준이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전날 9만 5000명이 다녀간 데 이어 이날 정오 기준 5만 300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대전해수욕장에서 지난 16일부터 해양머드박람회 및 머드축제가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2일 개장 이후 이날 정오까지 누적 1104만여명을 돌파했으며, 이번 행사가 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만큼 지난 2017년 1350만 7283명을 넘어 역대 최대 관광객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태안 28곳 해수욕장에서도 전날 3만 4524명이 다녀간 데 이어 이날 정오에도 1만 8000여명이 찾아 피서를 즐겼다. 

또 한밭수목원(5000명), 장태산휴양림(2500명), 계룡산국립공원(1400명) 등 대전 도심 및 외곽지역 주요 휴양지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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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 인파가 대거 몰려 시원한 바닷물에 더위를 날렸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바다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콘서트와 풀파티 등이 열려 올해 최다인 30만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됐다. (출처: 연합뉴스)

부산 주요 해수욕장에선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부산바다축제 개막을 알리는 대형 콘서트와 인공 풀장에서 여는 힙합 공연인 풀 파티 등이 예정된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해 최다인 30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산됐다.

댄스 경연대회와 드론 쇼를 펼치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송도를 즐겨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송도해수욕장에도 각각 10만명 안팎의 피서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해변 가요제가 펼쳐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에는 6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북 부안 지역 해수욕장으로도 피서객이 몰렸다. 부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5000명의 인원이 변산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피했다. 

변산해수욕장과 근접한 격포해수욕장에도 50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1㎞ 넘는 길이의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모항해수욕장에는 1000여명, 고사포해수욕장 500여명, 위도해수욕장 10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은 올 여름 최대 방문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 83개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은 56만 16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피서객이다.

시·군별로는 고성군이 35만 19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릉시 8만 5425명, 양양군 3만 6150명, 삼척시 3만 3290명, 동해시 2만 7413명, 속초시 2만 7385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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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 3582명으로, 83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천지일보 2022.07.19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피서객이 해수욕장 등에 발길을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의 2~3주가 코로나19 재유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부터 전국 10개 시도 및 시군구와 함께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방역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8만 5320명으로 이틀째 8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0만명대를 기록했던 지난 26일과 비교해 코로나19 증가세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6시 기준으로는 6만 7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동시간대 기준 전날 6만 8259명(최종 8만 2002명)보다 7512명 감소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거리두기 없이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예상보다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예측 범위 이내로 유행이 전개되면 인원·모임 제한 같은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없이 준비된 방역 의료역량으로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싸이 흠뻑쇼’에 다녀온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례가 줄곧 이어지면서 대규모 공연에 대한 집단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대형 음악공연을 통한 확진 사례 조사에 착수했지만 흠뻑쇼를 비롯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예정된 공연은 그대로 이어질 방침이다.

정부는 거리두기 없는 일상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일상방역’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사회의 멈춤 없는 일상을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며 “방역 당국은 희생과 강요가 아닌 객관적·과학적 정책 결정으로 국민께 신뢰받을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하고 소통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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