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졌던 대형작 개봉
외계+인·한산·비상선언·헌트 4파전
SF·전쟁·재난·첩보 등 장르 다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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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1부’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잔뜩 흐렸던 장마가 지나고 어느덧 무더운 폭염이 시작됐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딱 좋은 지금, 스크린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봉을 미뤘던 대형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다.

◆ 쌍천만 감독의 무한한 상상력

이번 여름 개봉되는 영화 중 제작비 200억이 넘게 투입된 영화만 4편이다. 그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지난 20일에 개봉한 ‘외계+인 1부’. 영화 ‘도둑들’ ‘암살’로 2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최 감독의 상상력이 빛나는 영화다.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을 좋아했다는 최 감독은 ‘만약 외계인들이 인간의 몸에 죄수를 봉인한다면?’이라는 설정으로 이번 영화를 제작했다. 무려 5년이 넘는 집필 기간 동안 대본 수정도 수없이 거듭하면서 만든 이번 ‘외계+인’은 1부와 2부로 나눠 개봉한다.

우선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부터 시작해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화려한 배우진이 시선을 모은다. 류준열은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았으며 김우빈은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 역을 맡았다. 김태리는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영화는 크게 2022년 현대와 1391년 고려 말을 배경으로 사건이 벌어진다. 

1부 순제작비만 330억으로 올해 개봉하는 대형 작품 4편 중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외계+인’은 개봉 일주일동안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00만 관객을 넘기고 있다. 화려한 CG와 복합 장르, 다양한 캐릭터 등 ‘한국판 어벤저스’를 꿈꾼 최 감독의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만 호불호가 많이 나뉘고 있어 뒷심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제21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돼 북미에서도 관객들에게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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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용의 출현’ 포스터

◆ 다시 돌아온 거대한 이순신

역대 대한민국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품은 지난 2014년에 개봉한 ‘명량’이다.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새로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가져왔다. 바로 27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한산)’이다. 

명량-한산-노량으로 이어지는 이순신 프로젝트 3부작 중 2번째 작품인 이번 ‘한산’은 전작 명량보다 5년 앞선 한산도 대첩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명량에서 배우 최민식이 ‘용장’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박해일이 그리는 이순신 장군은 ‘지장’의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우리가 역사책으로 익히 알고 있는 학익진 전술과 웅장한 거북선이 실체를 드러낸다.

‘한산’ 역시 출연 배우들이 화려하다. 이순신 장군 역의 ‘박해일’, 왜군 적장 와키자카 역의 ‘변요한’, 항왜 장수 준사 역의 ‘김성규’, 와키자카를 대적하는 왜군 장수 가토 역의 ‘김성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안성기, 손현주, 김향기, 옥택연, 공명, 박지환 등이 연기 공백 없이 빽빽하게 채운다.

이번에 ‘한산’을 개봉하면서 김 감독은 “지금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에게 무한한 자긍심과 위안, 용기가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진정성, 자긍심, 위로, 위안, 용기, 연대감이 영화로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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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 현실과 겹친 재난 블록버스터

이번 여름 세 번째로 출격하는 영화는 오는 8월 3일에 개봉하는 ‘비상선언’이다. 국내 최초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항공 재난물인 이번 작품은 ‘관상’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역대급 배우들이 함께했다. 

이번 작품은 원인 불명의 항공기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기내 상황과 지상에서 재난을 해결하려는 사투를 그린다. 1만 8000피트 위 하와이행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 테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살아가는 현재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연출은 맡은 한 감독은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비행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재난을 겪게된다는 것이 포인트였다”면서 “기획하고 제안을 받았을 때 무려 10년 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재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난 자체의 속성을 더 들여다 보면 더 많은 함의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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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헌트’ 포스터

◆ 이정재X정우성, 23년 만의 조합은

마지막으로 출격하는 작품은 감독으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이정재의 ‘헌트’다. 청담부부로 불리는 배우 정우성도 함께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드라마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배우 이정재가 직접 연출과 출연을 했으며 23년 만에 정우성과 함께 스크린에 등장면서 제작시기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해당 작품은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서 첫 공개가 되기도 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한 스크린에서 보는 이정재와 정우성의 조합과 상황에 따라 입체적으로 바뀌는 캐릭터들은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거기다 화려한 스케일의 총기 액션과 조직 내 잠입한 스파이 ‘동림’을 찾는 재미는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이번에 연출은 맡은 이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의 설정과 나의 시나리오의 주제가 많이 달라 주제 잡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훌륭한 연기자, 스텝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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