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후 인력부족으로 대혼란속 임협
27일 경고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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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여객기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서있는 모습

휴가철이 절정을 맞는 27일(현지시간) 독일 루프트한자 지상 근무 요원들이 하루 경고파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등 주요 환승지의 비행 1천여편을 취소해 모두 13만여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게 됐다.

루프트한자는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678편, 뮌헨발 345편 등 모두 1천여편의 비행을 취소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 인해 모두 13만4천여명의 승객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루프트한자는 밝혔다.

미하엘 니게만 루프트한자 인사담당이사는 "환승공항인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의 27일 비행편을 거의 모두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임금협상 와중에 조기 갈등 고조로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과 28∼29일에도 일부 비행이 취소되거나 연착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베를린, 브레멘, 하노버, 슈투트가르트, 쾰른 등의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루프트한자는 파업 하루 전날 피해 승객들에게 시스템을 통해 비행편 취소 사실을 알리고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수용 능력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인터넷에는 미국이나 홍콩행 비행편이 취소된 데 대한 승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독일 슈피겔은 전했다. 이들 비행편은 루프트한자가 파업상황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취소하는 비행편이다.

루프트한자는 연결 비행편 없이 프랑크푸르트나 뮌헨 공항을 통해 환승하려는 승객들에게 몇 시간이나 며칠간 대기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독일 연합노동조합협회 베르디는 루프트한자 측이 제시한 임금협상안이 형편없다면서 루프트한자 지상 근무 요원 2만명에게 27일 오전 3시 45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하루 경고파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공항 창구 인력부터 비행기 기술자, 비행기 예인 담당 기사 등 지상 근무 요원들 없이는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루프트한자 사측은 이번 입협에서 18개월간 2단계에 걸쳐 250유로(약 33만원) 일괄 임금인상과 내년 7월 이후 일정액 이상 이익이 날 경우 2% 추가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는 기본급 3천유로(약 400만원)의 경우 월급이 9∼11% 인상되는 격이라고 설명한다.

노측은 이는 미화된 계산방식이라며, 다른 월급 구간의 경우 이는 4% 인상에 불과해 실질임금은 감소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독일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6%다.

노측은 12개월간 9.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최소 350유로(약 46만원) 인상 요구다.

루프트한자 파업의 배경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영업을 재개한 뒤 일어난 혼란이 있다. 올여름 극단적 인력 부족 속에 휴가 인파가 몰리면서 각 공항에서는 승객과 화물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상당한 문제가 잇따랐다. 베르디는 이는 공항과 항공사의 잘못된 경영 탓이라고 지적했다.

옌스 리터 루프트한자 대표는 링크트인에 "경고파업 예고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이번 파업으로 승객과 직원들은 파업일 이후까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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