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국내·해외 합해 56.3%
위중증자 전주 대비 더블링
3차접종자, 중증예방 95.4%↓

image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07.25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BA.5 변이가 사실상 우세종화 됐다. 의료대응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직전주 대비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대응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재차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7월 3째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최근 확진자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대응 역량은 감당 가능한 수준임을 고려한 판단이다.

오미크론 BA.5 변이 국내감염 검출률은 지난주 49.1%로 직전주(47.2%)보다 2%p 올라 우세종으로 보는 50%에 달했다. 사실상 BA.5 해외유입 검출률이 지난주 62.9%를 기록해 국내감염 수치와 합하면 56.3%로 우세종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A.5는 현재 다른 세부 계통보다 높은 검출률을 보이고 있으며 조만간 우세종화, 우점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A.5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지난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직전주 대비 84.7% 증가해 일평균 6만명대 발생했다. 다만 이달 중순부터 이어져 온 더블링 현상은 다소 주춤해졌다.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비율)는 1.54로 지난주 1.58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더블링 현상은 어느 정도 둔화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재생산지수는 여전히 1.0 이상”이라며 “향후 2~3주 정도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3째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44명으로 직전주(71명) 대비 102.8% 증가해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확진자 증가 후 1~2주 뒤 위중증 환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위중증자는 당분간 빠르게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병상도 빠르게 차오르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18.9%로 직전주(13.2%)에 비해 5.7%p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0%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올해 초 병상 가동률이 70%를 웃도는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의료대응체계는 충분한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직전주 대비 22.1% 증가한 127명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주간의 사망자 분석 결과 고연령층과 미접종자,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3째주 사망자 중 60대 이상이 90.6%(11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80대 이상이 59.8%(76명), 70대가 18.1%(23명), 60대가 12.6%(16명)이었다.

60세 이상 전체 인구 중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 비율이 4% 내외임에도 불구하고 60세 이상 사망자 중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의 비율은 40.9%(47명)로 미접종자 및 1차 접종자에서의 치명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방대본은 “예방접종 효과분석 결과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중증진행 위험이 95.4% 감소된다”며 “예방접종은 여전히 유효한 방역수단이고 고령층·기저질환자에게 3차접종 완료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