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금기사항‧극단적 신앙‧남녀차별 등은 오해에서 비롯

▲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성원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손선국‧박준성 기자]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로 전 세계 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타종교에 비해 금기시하는 것도 많고 때로는 극단적인 신앙으로 비쳐질 때도 있어 많은 사람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이슬람의 태동부터 이슬람의 오해와 진실 그리고 이슬람교인의 삶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와 경전 꾸란
이슬람교는 그리스도교·불교와 함께 세계 3대 종교의 하나이다. 전지전능한 알라(하나님)의 가르침이 대천사장 지브릴(가브리엘)을 통해 무함마드에게 610년 계시됐다. 이슬람교는 유대교·그리스도교 등 유대계의 여러 종교와 함께 유일신 사상을 믿고 있는 종교이다.

유럽에서는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무함마드교’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위구르족을 통해 전래되었으므로 ‘회회교’ 또는 ‘청진교’ 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슬람교’ 또는 ‘회교(回敎)’로 불린다.

▲ 이슬람 경전 꾸란 (사진: 천지일보 DB)
이슬람은 알라의 뜻에 순종하고, 알라의 법에 따라 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은 인간이 천국으로 가기 위해 신행 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에 대해 기록돼 있다. 총 114장 6616절 7만 7934개의 단어로 구성된 꾸란은 무함마드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전해졌다.

꾸란은 알라에 대해 세상 만물을 창조한 단 한 분으로서 전지전능하고 최후 심판 날의 주재자로 설명하고 있다. 알라 외에는 그 누구도 예배 받을 권리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

이슬람 신앙의 요소로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지(知)’이며 이것은 알라의 계시를 잘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언(言)’이며 마음으로 알고 또한 믿는 바를 말로 표현하는 일이다. 셋째는 ‘행(行)’으로 이슬람교도로서의 의무(오주)를 열심히 실행하는 일이다.

오주(五柱)는 무슬림에게는 꼭 실행해야 할 중요한 의무 다섯 가지를 말한다. 이슬람의 오주는 고백(샤하다), 예배(사라트), 희사(자카트), 재계(사움), 순례(하즈) 등이다.

‘샤하다’는 알라 외에는 신이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임을 증언하는 것이다. ‘사라트’는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사람, 임산부 등은 예배를 안 해도 된다는 의미다. ‘자카트’는 아랍어로 순결, 정화를 뜻한다. ‘사움’은 개인적으로 알라에 대한 순종과 그의 은총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정신적 훈련이며 사회적으로는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에 대한 동정, 모든 무슬림들의 연대의식, 동등의식을 권장하는 집단 훈련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즈’는 경제적 능력이 되는 사람에 한해서 반드시 하는 성지순례를 말한다.

그 밖에 성전(지하드)이라고 하여 이교도나 불신도와 싸울 의무를 제6주(第六柱)로 삼는다. 또한 성법(샤리아)이라는 것이 있어서 음식에 대한 규정, 도박 및 고리 대금 금지를 비롯한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일체의 행사에 대해 교도가 지켜야 할 규율이 규정돼 있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진실 ‘베스트 5’
1. 무슬림, 무함마드 숭배? 꾸란, 무함마드 기록?
이슬람에 따르면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마지막 예언자이다. 또 무함마드는 그의 생애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신과 같은 능력을 가졌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를 단지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등과 같이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예언자들 중 하나로 믿는다. 이 때문에 무슬림인들은 “하나님 외에는 어떤 것도 신이 아니며 무함마드는 하나님의 예언자”라는 신앙 선언을 하기도 한다.

또 꾸란은 무함마드가 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꾸란 4장 82절에 “만일 꾸란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부터 왔다면 그들은 그 안에서 많은 모순을 발견했으리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신에게 직접 계시를 받아 기록된 책이라는 주장이다.

이슬람에 따르면 예언자 무함마드는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문맹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능가할만한 어떠한 글도 쓸 수 없다.

▲ 이슬람 여성들은 불필요한 신체적 노출을 금하기 위해 히잡을 착용한다.
2. 이슬람 여성 히잡 착용, 일종의 억압?
이슬람은 남녀 무슬림 모두에게 과다하거나 불필요한 신체노출을 금하고 있다. 따라서 이슬람에서는 “남녀 서로에게 ‘성적 유혹’을 일으킬 수 있는 신체의 부분을 가리라”고 말하는데 이것의 근본 목적은 간음을 막는 데 있다.

무슬림인들이 히잡을 착용하는 것 또한 정숙함과 고결함을 추구하는 것이지 결코 억압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오히려 인간으로서의 정신적‧육체적 해방으로 간주되고 있다.

3. 이슬람은 일부다처제?
일반 사람들의 시각과 달리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서는 일부일처를 최선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무슬림 중 둘 이상의 부인과 살고 있는 경우는 2%도 채 안 된다. 이슬람에서는 아내의 수를 최대 네 명으로 제한하지만 여기에도 아주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각각의 아내들에게 모든 면에서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성립돼야만 두 명 이상의 여자를 아내로 둘 수 있다. 따라서 일부다처는 규칙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허락될 수 있는 예외사항일 뿐이다.

이슬람에서는 “일부다처는 남성의 성적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 남성이 한 명 이상의 아내를 거느리는 것이 이슬람에서 마치 의무사항으로 규정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한다.

4. 이슬람, 돼지고기‧술 금기시하는 이유
이슬람에서는 불법적 방법으로 얻은 돈, 이자나 사람관계에 있어 불륜이나 살인행위 그리고 음식은 술과 돼지고기 등을 금기시한다.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이슬람 율법이 엄하고 금기로 하는 것이 많은 까다로운 종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슬람은 “몇 가지 금기 사항을 제외하면 이슬람의 규범은 모든 것이 허용되는 관대한 법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슬람에서는 간음은 금하지만 남녀 간의 결혼을 허용한다. 또 술은 금하지만 취하지 않는 모든 음료는 허용하며 돼지고기를 금기로 하지만 다른 고기는 먹도록 허용한다.

이슬람은 술에 대해선 “폭행과 살인미수, 강도, 절도의 주요한 원인이 되며,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2/3가 술과 관련돼 있으며 모든 범죄의 근원이 되기에 금한다”고 규정한다.

5. 이슬람은 테러리스트 단체?
결론적으로 말하면 무슬림은 자비와 용서를 따르는 종교이기에 ‘테러리스트’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무슬림 중 개인적으로 테러를 한다면 이는 이슬람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대해 꾸란 5장 32절에는 “만일 누군가가 지상에 아무런 해악을 끼치지 않은 한 사람이라도 죽인다면 그것은 전 인류를 죽인 것과 같을 것이며 만일 누군가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면 그것은 전 인류의 생명을 구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이슬람이 테러리즘을 야기한다는 일부 주장은 대다수 무슬림과 관련이 없으며 “오늘날 전 세계 16억의 무슬림을 총칭해‘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슬람은 종교강요하지 않아요 선택은 자유”

▲ 한국이슬람교 학생회 배성준 부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하루에 5번을 알라께 예배한다는 이슬람. 그들의 삶을 알아보기 위해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성원을 찾았다.

이슬람은 다른 사람이 볼 때 금기시하는 것도 많고 억압적으로 보이지만 그 어떤 종교보다도 자유롭고 신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이 느껴지는 종교라고 신자들은 고백한다.

한국이슬람교에서 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배성준(20, 남,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씨는 이슬람교인은 타 종교에 비해 신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배 씨는 “이슬람에선 하루 5번 예배하는 것만 봐도 하루 종일 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정해진 예배의식을 지킬 수 없다”면서 “이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신이 항상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신앙의 모습이자 삶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학생회에서는 매년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와미(wamy) 캠프’를 진행하는데 약 70명 정도가 참석해 이슬람의 문화를 배운다고 한다.

그는 “이슬람에선 절대 믿음을 강요해선 안 된다. 이는 꾸란에도 명시돼있다”며 “일반 사람들에게 이슬람에 대한 오해가 많기 때문에 ‘이슬람은 이런 곳’이라고 설명만 해줘도 큰 효과가 있다. 이후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슬람에서 예배는 기독교에서의 예배와 다르다. 이슬람의 예배는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손바닥과 얼굴이 땅에 닿도록 절하는 행위(가장 낮은 자세)로, 이것을 몇 번 반복하면 끝난다. 시간은 채 5분도 안 걸린다. 이후는 개인별로 기도시간을 갖는다. 이것을 매일 반복하게 되니 “진짜로 신을 경외하는 사람에게는 믿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배 씨는 말했다.

배 씨는 “기독교는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금요일에 한 번 모두가 모여서 합동으로 예배를 드린다. 이 날은 사원 전체가 주차장까지 꽉 차며 모든 사원 내의 바닥엔 카펫이 깔린다”고 묘사했다.

이 날 예배는 먼저 이맘이 설교를 30분 정도 하고 예배의식을 행한 후에 각자 기도로 마친다. 모든 예배는 1시간도 채 안 걸린다고 한다. 남자는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되고 여자는 집안에서 따로 예배를 드려도 된다. 이는 여성에게는 육아 의무가 있기 때문에 예배드리러 간 사이에 아이가 방치돼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배 씨는 설명했다.

그는 또 “이슬람에선 남녀 간 역할 구분이 뚜렷하다. 이는 차별이 아니라 남녀의 근본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는 차원이다. 예를 들어 여자는 신체 근육이 덜 발달했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 땐 보통 남자가 든다”면서 “하지만 굳이 여자가 그것을 한다고 하면 못하게 막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 보건대 이슬람 신앙은 금기시하는 항목도 많고 억압하는 것도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신에 대한 경외심과 믿음이 있는 사람은 자발적으로 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운 신앙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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